버스커버스커와 하이포X아이유, 로꼬X유주의 시즌송이 역주행 중이다. <사진=청춘뮤직·N.A.P엔터테인먼트·도너츠 뮤직> |
[뉴스핌=이지은 기자]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는 음악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늘 그랬듯, 3월 음원차트에는 ‘시즌송’이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사랑 받는 ‘벚꽃 엔딩’ ‘봄 사랑 벚꽃 말고’ ‘우연히 봄’이 주인공이다.
봄을 알리는 경칩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난 3일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음원차트 100위권(Mnet, 실시간 차트 기준) 내에 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로꼬X유주의 ‘우연히 봄’, 하이포X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시즌송 역주행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2012년 3월에 발매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정확히 4년 만에 봄바람을 타고 음원차트에 컴백했다. 실시간 음원차트 98위로 역주행을 시작한 음원이 레드벨벳, 이하이, 지코, 태연 등 쟁쟁한 아이돌을 밀치고 현재 16위(21일 기준)에 랭크됐다. 이외에도 ‘꽃송이가’는 네이버 뮤직과 멜론에 각각 49위, 69위에 랭크되면서 시즌송의 강자임을 다시 환기시켰다.
특히 3월 둘째 주(6일~12일)에 집계된 가온 디지털 음원차트에는 ‘벚꽃 엔딩’이 무려 49계단 상승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MBC ‘무한도전’의 ‘봄날은 온다-시청률 특공대’ 편에서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벚꽃 엔딩’의 음원차트 순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우스갯소리로 했던 ‘봄 캐럴’ ‘벚꽃 연금’ ‘좀비 음원’이라는 말을 입증시킨 셈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음원차트를 언급한 '무한도전' 방송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
하이포X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음원도 발매된 지 2년이 지나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벚꽃 엔딩’을 잡기 위해 나선 곡인만큼, ‘봄 사랑 벚꽃 말고’는 엠넷 차트에서 19계단 하락한 68위를 기록했지만 멜론과 네이버 뮤직에서는 각각 27위와 36위에 안착했다. 가온 디지털 음원차트에서도 100위권 내에 랭크되면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Part.2였던 로꼬X유주의 ‘우연히 봄’도 역주행 열풍에 합류했다. ‘벚꽃 엔딩’과 ‘봄 사랑 벚꽃 말고’에 비해 가장 늦게 발매된 음원인 만큼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00위권 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가온 디지털 음원차트에서는 무려 34계단이나 상승한 83위에 랭크됐다. 이에 2016년에도 3월에도 세 가지의 시즌송을 잡기 위해 다양한 ‘봄 특수’를 노린 음원들이 발매됐다. 윤아의 ‘덕수궁 돌담길의 봄’, 에릭남X웬디의 ‘봄인가 봐’ 등도 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앞서 발매된 ‘좀비 음원’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봄 시즌송을 겨냥하고 발매된 웬디X에릭남의 '봄인가 봐'와 윤아의 '덕수궁 돌담길의 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흩날리는 벚꽃과 이를 지켜보는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감정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표현한 ‘벚꽃 엔딩’은 대중의 마음을 여전히 홀리고 있다. 이 음원이 롱런하는 이유는 전자음을 배제한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 전 세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히트의 비법으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가수들이 ‘벚꽃 연금’ 음원을 잡기 위해 봄 시즌송으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비투비, 라붐, 오마이걸, 전효성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2016년 봄에는 과연 ‘벚꽃 엔딩’을 이겨낼 봄노래가 탄생할 수 있을까.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