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8곳 주총,,,흥국화재는 문병천 대표이사 선임
[뉴스핌=전선형 이지현 기자] 과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금융권 OB(Old Boy)들이 보험사 사외이사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금융현안 파악은 물론 보험사 경영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사 8곳(한화생명, 코리안리,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요 안건은 영향력있는 사외이사들의 신규 선임이다.
우선 코리안리는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한택수 재정경제원 국고국장과, 권처신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택수 국장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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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사외이사에 선임된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왼쪽)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특별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우리금융그룹 부회장과 2008년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냈고, 2009년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민관을 아우른 인물이다.
김창록 전 산은총재는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3회 행시에 합격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거쳐 지난 2005년 산은총재에 선임됐다.
롯데손보는 문재우 전 손보협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문 전 회장은 원광대를 나와 1976년 행시에 합격해, 재무부ㆍ증권보험국 등에 근무했으며,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거쳐, 2007년 금감원 감사, 2010년 손보협회장을 지냈다.
동부화재는 김성국 전 IBK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김 전 대표는 재정경제부에서 행정주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사무국 의사총괄과장을 지냈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국회 비서관 출신인 김동석 현 KAIST 경영대학 경영대학장을, 한화손보는 이경묵 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피아(금융당국+마피아 합성어)가 문제된다 해서 보험사 사외이사에서 금융권 출신 인물이 사라지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보험사들은 여전히 금융당국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공직자윤리법(퇴직후 관련업종 2년간 근무 금지)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이사 선출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한편 흥국화재는 주총을 통해 문병천 전 흥국생명 부사장을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병천 대표는 1994년 대한생명에 입사한 이후 2014년 흥국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 직을 역임했다. 올해 1월부터는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한 조훈제 흥국화재 대표이사를 대신해 흥국화재를 총괄해왔다. 문 대표는 앞으로 2년 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