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ETF 실무자 모임...선점한 특정 운용사만 혜택 우려도
[뉴스핌=백현지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나섰다. ETF는 패시브펀드지만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해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24조원까지 성장세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패시브펀드에 대해 액티브펀드와 같은 수준의 지원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며 "패시브펀드 활성화는 저금리시대에 나타나는 필수적인 추세여서 ETF를 운용하는 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고 답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집합투자서비스본부는 7개 자산운용사의 ETF운용역들과 ETF활성화를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향후 2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직접 ETF 상품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제도 개선에 힘써왔던데 비해 금투협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향후 ETF활성화를 위한 운용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한국거래소 ETF관련 협의체에는 마케팅담당자들이 주축이 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실제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역들이 세부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황소상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다만, 일부 ETF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운용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16일 기준)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51.27%, 22.59%로 과점 형태 시장이다. 3%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곳도 KB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신탁운용 등 일부다.
한 운용사 ETF운용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ETF가 뭔지는 알지만 어떤 상품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모임이 투자자 교육과 홍보 등 시장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금투협 차원에서)운용사간의 이해관계도 조율하고 협회 규정 개정 등을 통해 ETF운용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전해왔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