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300027.SZ)가 2015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나 순이익 상승폭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화이브라더스의 문어발식 사업다각화가 그 이유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지=바이두> |
지난 25일 화이브라더스는 2015년 영업이익이 39억위안으로 전년비 63.4%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9억8000만위안으로 9.4% 상승에 그쳤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투자비용 지출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화이브라더스는 2010년부터 금융투자, IP경영관련 사업에 투자하더니 2013년에는 온라인 게임산업에도 진출했다. 2009년 10월 선전증시에 상장할 때 왕중쥔(王中軍) 회장은 “상장 이유는 사업다각화에 있다. 영화에만 매달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다각화 성적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의 작년 온라인게임 매출은 10억위안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 전체 매출은 1400억위안으로 텐센트가 400억위안, 왕이(網易 넷이즈)가 15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금융투자, IP경영 사업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동안 주력사업인 영화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됬다는 점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화이브라더스는 12.5%의 영화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7%로 하락해 시장 순위 4위로 하락했다. 그동안 광선전매(光線傳媒), 보나잉예(博納影業), 러스왕(樂視網) 등 기업들은 영화시장 발전을 이어나갔다.
전문가들은 화이브라더스가 사업다각화에 몰두하면서 주력사업인 영화시장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영화산업이 작년 한해만 48%나 성장한 만큼 주력사업에 집중했다면 더 큰 이익을 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화이브라더스는 꾸준히 사업확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텐센트, 윈펑펀드 등과 함께 5억4700만홍콩달러를 투입해 홍콩 상장사인 주하오헬스(9號健康, 00419.HK)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이 회사 지분 18.1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회사명도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華誼騰訊娛樂 화이텅쉰위러)'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화이브라더스의 해외투자, 외국기업 인수, 해외 자산 투자 등 해외진출 업무 전담 자회사로 활용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