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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모아라” 두산건설, 유동성 확보에 ‘총력’

기사입력 : 2016년03월16일 10:17

최종수정 : 2016년03월16일 10:18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1조원..자산 매각으로 재원 마련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9일 오후 4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업계 13위 두산건설이 자산을 매각하고 감자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1조원에 달해서다. 특히 두산건설은 차입금 상환을 위한 현금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에 따라 만기도래한 차입금의 회사채 차환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9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조3298억원이다.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업계 1위 삼성물산(2조385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규모다. 두산건설에 비해 시공능력평가액이 네 배 가량 많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차입금은 각각 7400억원과 1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돈은 전체 차입금의 78%인 1조330억원이다. 은행 차입금이 4292억원으로 가장 많다. 유동화증권 3270억원, 전환사채(CB) 1570억원, 회사채 750억원, 건설공제조합 차입금 242억원과 기업어음(CP) 210억원 등이다.

상반기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949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중 올 1분기까지 상환해야 할 자금이 총 7248억원으로 가장 많다. 은행에서 빌린 2848억원은 만기연장에 성공했다. 이달 전환사채 157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거의 확보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는 5월 회사채 500억원을 포함해 2분기에는 2244억원을 갚아야한다.

하반기에는 상환해야 할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3분기에 은행 차입금 200억원과 건설공제조합 242억원 등을 포함해 492억원, 4분기에는 회사채 250억원과 은행 차입금 100억원 등 350억원을 갚으면 된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두산건설은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자산 및 사업부 매각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현금화가 쉬운 토지와 전문성 있는 비핵심 사업부서다.

우선 지난 1월에는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에 있는 상업시설 부지를 1065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최근에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사업부를 처분키로 했다. 앞서 지난해 두산건설은 공장 5곳을 포함해 렉스콘사업부서를 총액 2500억원에 팔아치운 바 있다.

당초 두산건설은 보일러사업부를 유동화 거래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매각방식을 경쟁 입찰을 통해 현금을 받고 파는 것으로 바꿨다. 현금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두산건설이 차입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려 하는 것은 회사 신용등급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영업손실 1669억133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8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207억4574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9.3% 감소했다.

이는 곧바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두산건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내렸다. 신용등급 BB+는 투자부적격으로 분류돼 차환 발행이 쉽지 않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 된데다 두산건설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차환 발행은 사실상 어렵다”며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현금으로 상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두산건설의 위기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두산건설은 자산 및 사업부를 팔아서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져 재무구조 안정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두산건설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을 겸직하게 된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현금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SOC 지분과 HRSG 사업부를 매각한 자금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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