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정 위협, 국민투표 전후 유동성 투입"
[뉴스핌=김성수 기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런던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카니 총재는 8일(현지시각)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는 영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험 요인"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가 영국 경제에 역동성을 부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가 EU를 떠난다면 영국은 국제수지와 부동산, 외환투자, 은행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니 총재는 청문회에 앞서 재무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도 EU 회원국 자격 유지가 영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의 주력 산업인 금융업에 미칠 파급이 대단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 있는 금융회사 상다수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이전을 검토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본다"고 카니 총재는 말했다.
이어 그는 "통화안정과 금융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그동안 브렉시트와 관련된 논쟁에 거리를 두려고 애써왔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가 영국의 고용 및 임금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BOE 소관이 아니기에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한 브렉시트 여부 결정과 관련해 "어떤 권고도 하지 않을 것이며 권고로 해석될 만한 발언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OE는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해 6월23일 예정된 국민 투표를 전후로 수 주간에 걸쳐 은행권에 긴급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