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투자 막고 시스템 안정 위해 전산통합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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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권이 100조원대로 추정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시장의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전산통합 작업에 집중하고, 시스템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일임형 ISA상품을 6월 이후에 출시키로 했다.
9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간 전산통합에 주력하기 위해 일임형 ISA 상품 출시를 6월 이후로 연기했다"며 "전산통합 이전에 일임형 상품을 내놓으려면 각 은행 시스템에서 별도의 ISA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임형 ISA 전산 개발 및 테스트에는 1~2달이 걸리는 것으로알려졌다.
일임형 ISA는 은행, 증권사 등이 투자 상품과 투자비율을 정하는 상품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당초 은행에 일임형을 불허했다가 형평성 차원에서 뒤늦게 진출을 허용했다. 때문에 기존 전산시스템을 손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구 하나,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1일 KEB하나은행으로 통합 출범했지만, 아직 전산시스템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은행 고객 거래내용을 기존 은행에서 별도로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물리적인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전국 930여개 지점에서 테스트에 나선다.
이는 증권사나 다른 은행이 이르면 3월중순 또는 4월초 일임형 ISA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것과 대조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7월 출시를 생각했지만, 핫이슈가 되고 있어 6월, 4월로 출시 목표를 계속 당겨서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사 21곳 및 은행 14곳 등 모두 35개 금융사가 ISA를 출시한다. 이 가운데 33개사는 오는 14일 일제히 ISA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ISA는 금융권에서 1인당 1계좌 개설만 가능해 초기 고객 선점이 중요하다.
ISA 시장 성패는 신탁형보다는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역량이 드러나는 일임형이 더 중요다는 전망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탁형은 기존 금융권역의 고객기반 내에서 유사한 투자자산비중 운영으로 업권·상품간 점유율이 크게 변동할 요소는 아니다"며 "은행 내 일임형 ISA 도입은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