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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서비스업·노동개혁, 기득권·정쟁의 볼모"

기사입력 : 2016년03월08일 12:03

최종수정 : 2016년03월08일 12:03

서비스산업 관계자 간담회…"서비스발전법 빨리 통과돼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노동개혁이 여전히 기득권과 정쟁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관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비스산업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단체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대외 경제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나쁜 탓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하지 못한 점도 있기 때문에 더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을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은 오늘까지 무려 1531일째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며 "수출과 제조업 위주 성장과 고용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이 당연한 처방이고, 다른 나라들도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서 그것을 극복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손을 쓸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의료 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법안 처리를 반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정부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같은 의료 공공성의 근간을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그동안 충분히 설명했다"며 "정부가 제출한 법안 어디에도 의료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문구는 없다는 점도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께서도 우리 경제와 청년들을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서비스업법 통과를 외치고 있다"며 "눈비에도 아랑곳 않고 50여일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입법촉구 국민성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작년 말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년의 80%는 서비스 분야에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서비스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응답이 88%나 됐다"며 "그 간절한 호소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보다 서비스산업이 더 발전돼 있는 일본도 최근 '관민대화'라는 정부-재계 간 토론회를 열어서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규제완화와 지원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며 "다른 나라들은 서로 앞서나가기 위해서서 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서비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 이상이고 의료·관광·금융·콘텐츠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최대 69만개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허황된 얘기라고 주장하지만 해외사례를 보면 실제로 분명하게 증명이 되고 있다"며 영국, 홍콩, 네덜란드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고용률 70%를 달성한 선진국 중에 서비스산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며 "바꿔 말하면 서비스산업이 활성화돼야 고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한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대표적 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 원인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에는 선진국에는 없는 갈라파고스 규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제조업 위주의 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규제 중에서 서비스업을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규제, 환경변화에 따라 더 이상 존치할 이유가 없는 규제들은 최근 마련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심사를 통해서 전부 폐지될 것"이라며 "이처럼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규제는 확 바꿔야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관련 산업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음에도 일부 기득권층 때문에 막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원격진료 허용을 담고 있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원격의료는 의료 취약지에 거주하는 분들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처한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 주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동네병원 중심의 원격의료를 허용하려는 것을 두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는 식의 괴담으로 옭아매서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화물운송 시장에 대한 진입 제한으로 물류 서비스가 원활하게 확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허가제 때문에 최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택배 차량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니 이 규제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청년일자리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날 간담회에는 박경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서비스산업 관련 기업인과 교수 등 전문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2월 임시국회 종료를 이틀 앞두고 국회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처리를 촉구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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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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