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서두르지 않겠다"..최창원 부회장은 노코멘트
[뉴스핌=김신정 기자] 오는 18일 SK네트웍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될 최신원 SKC회장과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7일 기자와 만나 SK네트웍스의 경영참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경영에 참여하게 돼 조만간 명함도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에 찬 어조로 말했다.
향후 SK계열분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너무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사촌 형인 최 회장은 그동안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확대하며 경영참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115만2450주(지분율 0.46%)까지 늘린상태다.
최 회장이 이렇게 SK네트웍스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최 회장의 아버지인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일궈놓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모태가 바로 선경직물이다.
최종건 회장은 지난 1953년 선경직물을 인수해 SK그룹 토대를 만들었다. 이어 1969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선경합섬을 설립했다. 결국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아버지가 생전에 일궈 놓은 기업에 대한 경영을 하게된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SKC 등기임원을 사임하고 경영에 손을 뗀 채 SKC 회장직만 유지하며 주로 다양한 외부 직책 수행과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해왔다. 그동안 최 회장은 브라질 명예영사, 한-브라질 소사이어티 회장,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 이사,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한국상표·디자인협회 회장 등의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좌)최신원 SKC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우) |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4일 자사주 63만9391주(2.63%)를 매입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은 17%로 늘었는데, 최 부회장의 누나인 지원(3500주), 예정(9901주)씨의 주식매입수까지 합하면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18.02%에서 20.71%까지 높아졌다.
최 부회장은 근래까지 SK케미칼 지분율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지난 2014년 11월(62만3000주)과 지난해 8월(31만4239주)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또 지난해 말에는 유상증자 참여로 43만2169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와 관련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부회장은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SK케미칼은 "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SK케미칼에 대한 경영권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향후 SK로부터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7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지하 3층에 '최종현 기념홀'을 마련하고 개관식을 열었다. 정계와 재계 인사와 대학총장, 교수,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이 일일히 악수하며 손님을 맞기도 했다. 개관식에는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을 포함해 SK그룹 주요 CEO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