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1공장 축구장 17배 크기···단일 생산공장 기준 최대
[뉴스핌= 충북 오창 김신정 기자] 충청북도 LG화학 오창1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12만3000㎡(약 3만7000평) 규모의 드넓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확연히 한 눈에 들어왔다. 단일 생산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축구장 17배 이상 크기에 달한다.
지난 2011년부터 설립 이래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정라인은 세계 1위 기업답게 보안부터 철저했다. 일제히 휴대폰은 소지 하지 못한 채 볼펜과 수첩만이 허용됐다.
전기차 배터리 조립 공정라인에는 미세먼지 방지를 위한 방진복을 입고서야 비로소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안에 들어서니 로봇과 자동 무빙벨트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셀이 쉴 새 없이 찍어져 나오고 있었다.
조립 공정라인 끝에는 배터리의 핵심인 셀이 팩 속에 랩핑된 뒤 완전한 파우치(pouch)형 자동차 배터리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완성된 배터리를 여러개 모아 조립하면 다양한 크기의 배터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 배터리는 자동차 종류와 크기에 맞춰 장착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기존 캔형 배터리 보다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하기 쉽고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이 독보적인 기술로 주력생산한 이유다.
충북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
현재 이곳 LG화학 오창1공장에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연간 5000만 셀 규모가 생산되고 있다. 이는 하루 현대자동차 쏘나타 HEV 1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국내와 북미, 유럽 등 전세계 지역으로 공급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니켈 수소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소형화와 경량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 동안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공장 설립 당시 210명에 불과했던 현지인력이 현재 1420명으로 7배 가량 늘었고, 국내외 협력회사도 26개에서 80여개로 3배가량 증가했다.
LG화학은 현재까지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다임러, 아우디 전세계 20여 곳 이상의 고객사들로부터 수백만 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오창1공장 외에 해외 미국 홀랜드와 중국 남경 등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18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올해 약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사업 초기 600억원 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중재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은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 등 전기차 배터리가 갖춰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품질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LG화학 수처리 필터 제품 전시 <사진=LG화학> |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공장이었다. 설비 공장안에는 현지 직원이ESS시스템을 거대한 화면을 통해 수시로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ESS는 전기사용이 적어 요금이 낮은 심야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사용이 많아 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 활용하기 위한 장치인데, 지난 2014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LG화학은 ESS사업을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비중과 비슷하게 키워 나갈 예정으로 전세계 1위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수처리 필터 전시공간이었다. 산업용, 정수용, 해수·담수용 등 용도에 맞게 크기 별로 수처리 필터가 진열돼 있었다. LG화학은 올해 400억원을 투자해 2호 라인을 증설하고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사우디, UAE, 스페인, 싱가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추가 수주하고 있다.
현재 중동, 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향후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수처리 필터 시장규모는 오는 2018년 약 1조8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