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환경 속 선제적 변화 통해 영속기업으로 도약할 것
[뉴스핌=충북 오창 김신정 기자] "수백년의 세월을 견딘 나무의 생존비결은 외부 환경변화를 파악해 자신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키는 겁니다. 시장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불확실해도 LG화학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충청북도 LG화학 오창공장에서 CEO간담회를 갖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의 비결은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중장기적 미래 변화 방향을 에너지(Energy), 물(Water), 바이오(Bio)로 선정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
박 부회장은 이와 관련, "에너지, 물, 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해당 분야의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해 근본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사업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기능 합성고무(SSBR) 등 친환경 차량용 소재와 혁신전지, 열전소재 및 연료전지용 소재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물 분야 사업은 세계적인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400억원을 투입해 청주에 수처리 역삼투압(RO)필터를 생산하는 2호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는 기술개발과 기업 인수합병(M&A)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박 부회장은 "작물보호제, 종자 등 식량과 관련된 사업이라든지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기름을 빼내 에틸렌을 만든다든지 식의 사업을 개발,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신흥국의 GDP성장 등으로 에너지 50%, 물 40%, 식량 35% 등 큰 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박 부회장은 에너지 사업에 속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국제유가 저기조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박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관련 연비문제와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은 조금 더 빨리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월등히 뛰어난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꼽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버스 보조금 삭감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선, "걱정은 되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은 충북 오창과 중국 남경, 미국 홀랜드 3개 지역에서 운영중인데, 박 부회장은 향후 유럽지역의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또 다른 에너지 사업인 ESS사업에 대해선, 그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과 비중을 비슷하게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LG화학이 이 분야 전세계 1위인 만큼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종 사업인 수처리 사업과 관련해선,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처리 사업은 크게 정수용, 산업용, 해수·담수용으로 나뉘는데 해수담수용의 기술 난도가 가장 높아 이를 더욱더 개발해 이 분야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수처리 필터사업에 진출해 현재 산업 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자체 기술을 보유중이다. 해수·담수화용 필터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제거율 99.85%)을 구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