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엔지 유증 성공+삼성물산 수급 부담도 해소"
[뉴스핌=우수연 기자] 삼성SDI가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에 넘기면서 삼성의 순환출자 지분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늘어난 삼성물산은 수급부담도 줄이고 그룹내 지배력을 사실상 강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대비 3.9% 오른 15만9000원에 개장했다. 삼성SDI는 0.8% 상승한 9만8300원, 삼성엔지니어링도 3.2% 오른 10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5일, 삼성SDI는 보유하고있던 삼성물산 주식 200만주(3000억원)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삼성생명 공익재단에, 130만5000주는(2000억원) 이재용 부회장에 매각했다.
나머지 169만주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의 16.5%에서 17.2%로 높아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SDI는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이달 안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순환출자금지제도 가이드라인에 의해 처분을 통보했기 때문.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둔 상황이었다. 이중 2000억원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삼성물산의 실질절인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도 높아지며 오너의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 자금을 매각이 불가피해 수급부담이 발생한 이슈에 사용함으로써 주주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본인은 지배력을 높이는 양방향에 모두 긍정적인 상황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삼성물산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지배구조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삼성물산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으며, 그 중심에는 삼성물산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사업구조를 주력사업 위주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지배 구조의 변환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을 것이란 점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며 "삼성SDS의 물산 및 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최근 완료된 계열사 (사옥) 재배치를 보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보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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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