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1회 충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달릴 수 있는 '무가선저상트램' 배터리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23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철기연은 이날 ㈜코캄과 ‘무가선 저상트램 배터리 시스템’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기술실시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세계 최장거리인 35km 넘게 주행할 수 있다. 지금은 25km 가량 달릴 수 있다. 개발된 배터리시스템은 충북 오송 무가선 저상트램 시험선에서 올해 연말까지 6만km 주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뢰성 및 안전성 평가 등을 위한 성능검증을 진행한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전기선과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로 전기를 공급하며 달리는 노면 전차(電車)다.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차량 위 고압 전차선이 없어 안전하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시스템이다. 도시 미관에도 좋다.
전차선 없이 트램이 운행되려면 차상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탑재해야 한다. 특히 보다 먼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공간에 대용량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무가선 저상트램에 새롭게 탑재된 시스템은 196kWh급 리튬폴리머 배터리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대비 에너지밀도가 약 21% 향상됐으며,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도 세계 최대인 35km 이상이다.
또한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트램 대비 약 30% 이상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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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196kWh급 배터리 기존 162kWh급 배터리 |
철도연은 이미 지난 2013년 1회 충전으로 25km 주행 가능한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시 개발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35km 주행 가능한 시스템을 ㈜코캄과 공동 개발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했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35km 이상 주행 가능한 세계 최대 용량의 배터리 개발로 우리 트램이 해외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며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여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철도에서 쓰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