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우리 특파원] 중국 정부의 잇따른 자금방출과 함께 사회보험기금(사보기금) 등 주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풍부한 유동성 속에 중국증시 A주가 단기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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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2638.3포인트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 기준 2927.18포인트로 10% 이상 상승했다. 은하(銀河)증권은 앞서 A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등 토대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인 안정세를 찾고 부동산·국유기업 개혁 등 정책 호재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과 금융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점, 글로벌 증시 반등 등 다양한 요인이 A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자금 투입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액은 2조5100억 위안, 사회융자규모는 3조420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말 광의통화(M2) 잔액은 11조63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M2 동기대비 증가율 기준은 19개월래 최고치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개시장조작(OMO)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14일과 15일 각각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16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300억 위안을 공급했다.
이번주 (22일-26일) 만기가 도래하는 역RP 9600억 위안을 포함해 최대 1조 1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감소할 것을 감안해 22일 오전 7일물 역RP를 통해 7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방출한 데 이어 오늘 23일에도 7일 만기 역RP 거래를 통해 13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신증권 22일 보고서를 “통해 정책당국의 대대적인 통화공급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국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따라 향후 A주 주가가 단기적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일보(證券日報) 역시 넘치는 자금공급이 A주의 반등에 탄탄한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큰 손인 사보기금이 100억위안의 자금을 A주 시장에 투입한 것도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보기금은 지난 18일 투자기관에 100억 위안의 자금을 위탁했으며 이들 자금은 하루 뒤인 19일에 증시에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사보기금의 이번 투자가 일반적 자금 운용과 다를 것 없지만 투입 시점이 앞당겨진 것 사보기금이 A주의 투자기회를 낙관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본시장이 사보기금의 투자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보기금의 막대한 자금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보기금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사회보험기금은 출범이래 매년 8.38%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의 투자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권일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월 QFII와 RQFII의 신규 투자액은 각각 17억1700만 달러, 103억 위안으로 지난해 12월의 4억5000만 달러와 13억 위안화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QFII에 할당된 투자규모가 큰 것은 일정부분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해외자금의 낙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특히 A주 상장사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인정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투심을 엿볼 수 있는 신용거래규모도 4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 연휴 이후 A주가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신용거래규모가 연휴 전의 8717억5400억 위안에서 18일의 8848억9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시중 유동성에 풍부해진 것에 더해 다음주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증시 상승을 점쳤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특파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