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기 4개월을 남기고 퇴임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 사장직을 맡으려는 후배들이 많은 만큼 이를 위해 용퇴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이재영 LH사장이 돌연 사임을 하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LH> |
18일 LH에 따르면 이재영 사장은 이날 퇴임식을 갖고 사임했다.
이재영 사장은 퇴임식에서 "칭찬받을 때 떠나려는 것"이라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앞서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이 사장의 퇴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임기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사장직을 사임할 만한 이유가 없어서다. 실제 이 사장은 이달 하순 LH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 일정까지 잡아 놓은 상태였다.
이 사장은 스스로 퇴임사에 밝힌 것처럼 LH의 금융부채를 17조원 가량 줄이는 등 구조개혁에 공적이 있다.
오는 4월13일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해 사임한 것도 아니다. 총선에 나가려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인 지난달 14일까지 공직을 사임해야해서다.
일각에서는 유무형의 압력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H 한 관계자는 "외부 압박에 의한 사임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자세한 속 사정은 알 수가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이에 따라 LH 사장 후보자가 많은 것이 이 사장의 돌연한 사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LH 사장을 맡을 만한 인사는 충분하다. 국토부 관료 출신 가운데는 한만희·김경식 전 국토부1차관,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등이 있으며 정치권 출신 인물도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이 끝나기 전 '힘을 쓸 수 있는' 상태의 LH 사장을 맡고 싶어하는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은 무형의 압박이 이 사장의 돌연 사임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