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토지보상비로 주변 땅 매입..고덕재건축,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등 호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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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토지에 대한 현금보상이 시작돼 이 일대의 땅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보상금을 받은 땅 주인들이 주변 땅을 사들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주택경기가 한풀 꺾이자 땅 투자에 눈을 돌린 외지인들도 부쩍 늘었다”(강동구 고덕역 인근 수정공인 실장)
서울 강동구 일대 토지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 SH공사가 지난달부터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내 땅주인에 대한 토지보상을 시작해서다. 보상계획이 확정된 지난해 12월부터 땅값이 치솟고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일대 땅값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최대 50% 치솟았다.
강동구 상일동역 주변 W공인 사장은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주변인 강일나들목(IC) 주변 땅은 지난해 3.3㎡당 300만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400만~450만원으로 뛴 상태”라며 “개발 기대감이 높아져 입지가 좋은 대로변 토지는 매물이 상당히 귀하다”고 말했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의 보상이 시작되자 강동구 내 땅값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
일반 대지와 농지 땅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강일동 가래여울마을 한 농지(약 990㎡)는 매도 호가가 15억원 정도다. 지난해 주변 시세가 14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매맷값이 뛴 것이다. 근처 한 대지(330㎡)도 작년 말 대비 5000만원 오른 6억원에 매도호가가 형성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고덕역 인근 수정공인 실장은 “면적 1000㎡ 정도의 논, 밭, 임야 소유자들은 평균 8억~9억원을 보상받았다”며 “보상금이 주변 땅으로 흘러들자 매도호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강일지구의 토지보상이 구체화되면서 땅 거래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50만㎡ 규모 토지가 거래됐다.
이 기간 서울시 토지 거래면적은 총 212만㎡. 서울 토지 가운데 4분의 1이 강동구에서 거래된 셈이다. 강동구 평균 땅 거래량에 비해서도 7배 가량 늘었다. 전달인 11월 강동구 토지 거래면적은 7만5000㎡다. 작년(1~11월) 월평균 거래규모도 7만8000㎡다.
경매시장에서도 이 일대 부동산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4건)와 연립주택(2건), 임야(1건)등 총 9건이 경매돼 100% 주인을 찾았다. 이 기간 서울지역 평균 낙찰률은 34%다.
이같은 강동구 토지시장의 인기는 보상금을 받은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보다 주변에 거주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일대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도 있다. 최근 주택경기가 하락하자 중장기를 내다보고 땅 매입에 나서는 것이다. 토지는 주택보다 투자 위험(리스크)은 높지만 향후 더 높은 개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지를 사들여 전원주택을 짓는 수요도 적지 않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강동구 땅에 투자하는 원주민, 투자자들이 크게 늘자 거래량 및 매맷값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강동구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고덕지구 재건축 등으로 개발 호재가 많아 매맷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1·2·3지구)는 고덕·상일·강일동에 걸쳐 공동주택 14개 블록, 총 1만1109가구(2만7000여명)가 건설된다. 여기엔 신규 분양 뿐 아니라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도 포함된다.
주택과 함께 상업시설, 오피스텔, 호텔, 학교, 녹지공간 등이 조성된다. 상업·유통판매시설 등은 대부분 고덕강일1지구에 들어선다. 고덕강일 3지구 인근 7만8000㎡에는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조만간 착공 예정이다. 강동구는 이곳에 200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