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휴 마지막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이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내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기간의 국제금융시장 상황변화가 반영되며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위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 설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은 안전자산선호가 확대되며 주요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급락하면서 1년4개월만에 1만6000선이 붕괴되고, 미국과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더해지며 국내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휴기간중 역외시장 원화환율, CDS 프리미엄, 해외증시 상장된 국내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도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는 북한 리스크에 주목하며 상시모니터링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정부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도 연휴기간 선진국 증시의 하락은 유가하락 및 미국 금리인상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북한리스크가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국제사회 제재와 추가도발 관련 불확실성이 불안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 징후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