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2009년 전남 광양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그것이 알고싶다' 전남 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 재조명…자는 듯 숨진 40대 女 죽인 진범은?
[뉴스핌=정상호 기자] 지난주 결방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전남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설 연휴 첫날인 6일 오후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9년 6월14일 전남 광양 버스터미널 주차장 차량 운전석에서 편안히 누운 상태로 발견된 40대 여성의 사인을 분석한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몇 시간 동안 시동을 켠 채 미동도 없이 누운 채 발견된 여성의 신원부터 조사한다. 사망한 광양 거주민 정수연(가명) 씨는 차 안에서 잠을 자다 질식사한 듯 편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시신의 목에서 발견된 희미한 자국에 주목했다. 경찰은 누군가 목을 조른 뒤 자살로 위장했음을 직감하고 고인의 휴대폰을 복원했다. 경찰은 사망 당일 한 남자에게서 받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곧바로 발신인을 추적,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경찰이 체포한 남성이 어이없게 풀려난 상황을 다시 보여준다. 체포된 남성은 숨진 정씨 휴대폰에 문제의 문자를 보낸 것은 본인 전화기가 맞지만 정작 문자를 써서 전송한 건 40대 여성 안경희(가명) 씨라고 주장했다. 안씨는 침묵 끝에 자신이 정씨를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런데 미스터리는 이제 시작이었다. 수사 중 안씨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난 2004년 남자의 본처 최현숙(가명)씨도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것. 또한 경찰은 정씨 부검 결과는 안씨 자백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고 혼란에 빠졌다. 사망한 정씨의 목에는 삭흔이 있었기 때문이다. 삭흔은 손이 아닌 끈 같은 것으로 강하게 졸랐을 때 생기는 상처다.
더욱이 안씨는 법정에서 자신이 정씨를 죽이지 않았다며 그간의 주장을 번복했다. 자신이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지는 않았다며 정씨 사망과 무관하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안씨는 지난 2014년 대법원 판결에서 정수연 씨 살인과 최현숙 씨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전남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을 다시 재구성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정씨가 사망한 그날의 흔적을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했다. 그리고 취재 도중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2009년 6월 이후 7년 가까이 방치된 정씨의 죽음, 그 미스터리를 파헤친 ‘그것이 알고싶다’는 6일 밤 11시10분에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