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웹툰 서비스 유료화…2개월래 이익 가시화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04일 오전 10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만화 플랫폼만으로 2014년 13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엔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웹툰 유료서비스 개시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올해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웹툰 플랫폼 기업 미스터블루 조승진 대표는 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따른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미스터블루는 올해부터 웹툰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중국·일본 컨텐츠 기업과 활발히 업무 제휴를 맺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무료컨텐츠에 한해 광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 인터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신사업 동력 '웹툰' 서비스 올해부터 유료 전환
미스터블루는 지난 14일부터 웹툰 플랫폼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미스터블루의 주요 수익원은 만화책을 디지털화한 '전자책(E-Book)' 서비스와 오프라인 만화 출판 사업이었다.
올해부터는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웹툰 서비스를 도입했다. 허영만 작가의 '커피 한잔 할까요?' 등 연재가 확정된 웹툰을 공개하면서 3개월간 무료서비스를 거쳐 독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했다. 올해 1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디지털 형식 만화책을 서비스했던 기존의 미스터블루 플랫폼의 회원은 230만명에 달하며, 그중 유료회원은 약 6만명이다. 미스터블루는 웹툰서비스 도입으로 유료회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고객들의 선호도를 예단하는건 어렵기 때문에, 독자 리뷰 등 활발한 소통을 통해 고객들의 선호를 파악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웹툰 유료 서비스로 2개월 가량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中에 한국 웹툰 수출, 2차 저작물 사업도 관심
미스터블루는 웹툰업계 제 1호 코스닥 상장사로서 해외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심천518동만유한공사와 중국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스터블루의 웹툰 4편을 중국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관련 본 계약은 2월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웹툰 수출 자체로 수익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웹툰의 흥행에 따른 2차적 저작물(애니메이션, 웹드라마, 게임 등)을 제작하기 위한 소스(재료)로서 역할과 홍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 저작물의 판권을 들여와 국내에 서비스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SB크리에이티브 순정 소설 100 작품을 국내에서 4년간 독점적으로 유통할 권리를 취득했다.
미스터블루 유료회원의 75%는 30~40대 여성 회원이다. 여성 회원의 취향에 맞춘 컨텐츠 공급이 필수다. 그동안 여성 회원들을 공략한 일본 만화 콘텐츠는 서비스 진행해왔지만 일본 소설을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이번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 뿐만아니라 T스토어, 리디북스 등 각종 플랫폼에도 확대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인 여성 독자들에게 경쟁력이 있고, 만화보다 판매단가가 높아 매출 기여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B2C 늘면 B2B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미스터블루 사업별 매출 비중(2015년 1분기 기준) <자료=미스터블루> |
미스터블루의 매출 비중은 자사 플랫폼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 사업이 65%, 네이버나 카카오 등 타사 플랫폼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B2B 사업이 22%를 차지한다.
조 대표는 B2C와 B2B 사업의 비중은 한동안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사업의 특성상 B2C 사업의 비중이 늘면 자연히 B2B 사업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다.
그는 "B2C 매출이 늘어나려면 유료회원 등 이용자가 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컨텐츠 업데이트가 전제돼야 한다"며 "양질의 컨텐츠는 B2B 플랫폼에도 제공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두 개의 사업분야가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블루는 국내에서 만화 관련 지적재산권(IP)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타 플랫폼 내 저작권 보유 만화컨텐츠 점유율도 20%를 웃돈다.
그는 "한달에 약 200권 정도의 신규 만화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를 오프라인에도 판매하고 미스터블루 플랫폼과 타사 플랫폼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던 그는 인터넷과 관련한 우리 사회 변화를 감지하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1998년 무렵에 이미 우리 사회가 인터넷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만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B2C 사업에서만 1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 5명중에 1명은 미스터블루 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조승진 대표이사 프로필
-1982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 졸업
-1982 삼성중공업 입사
-1990 삼성엔지니어링 ICAE팀 과장
-1993 에이프로시스템 대표이사
-2003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