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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리스크에 '93% 손실' 호들갑 VS 선견지명

기사입력 : 2016년02월02일 04:47

최종수정 : 2016년02월02일 05:13

월가 "제조업 경기 둔화 가벼운 사안 아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뉴욕증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93%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6.3%로 같은 기간 다우존스 지수의 낙폭인 5.5%보다 컸다.

연초부터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은 이른바 ‘R(Recession, 침체)’의 공포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유가 급락과 중국발 충격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주식시장의 ‘팔자’를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서 발을 빼는 데 급급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29억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최근 8주 사이 7주에 걸쳐 유출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침체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제조업 지표의 부진이 가볍게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서비스업 경기 역시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지만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표는 48.2를 기록해 전월 48.0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강달러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제조업 경기가 가까운 시일 안에 턴어라운드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자본 집약적인 제조업의 특성상 사이클이 꺾이면 추세적으로 후퇴하게 마련이라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주장하고 있다.

듀브라프코 라코스 부야스 JP모간 리서치 헤드는 “외형으로 보면 서비스 섹터가 제조업보다 크지만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사이클을 주도하는 것은 제조업”이라며 “이 때문에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면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한파가 닥친다”고 설명했다.

마크 야스오 모간 크릭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제조업 경기 둔화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경기 후퇴로 인해 S&P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의 둔화를 근거로 판단할 때 향후 12개월 사이 침체 가능성을 44%에 이른다. 서비스 섹터 역시 35%의 침체 가능성을 내비치는 실정이다.

이 밖에 전통적인 경기 침체 선행지수로 통하는 산업생산이 지난 12개월 가운데 10개월에 걸쳐 떨어진 점도 침체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지속적인 고용 지표 개선이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어려운 근거로 꼽힌다.

팀 듀이 오리건 대학 경제학 교수는 “경기 침체 초기 통상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미국 전역에 걸쳐 상승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에너지 섹터가 제조업 생산 감소의 25%를 차지할 뿐이며, 에너지 산업이 경기를 침체로 몰아갈 만큼 규모나 비중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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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수익률 낮다했더니…금융사 전문성 있나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이 낮은 수익률 탓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국민연금 개혁에 맞춰 퇴직연금도 대수술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은 총 7차례 걸친 기획기사로 퇴직연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본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문인력이 자산을 운용함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크게 낮아, 금융사의 퇴직연금 전문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는 높아, 퇴직연금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퇴직연금 개혁] 글싣는 순서1. 금융사 전문성 있나…퇴직연금 5년 연 수익률 '2.3%'2.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수의 절반…'현물이전제'에 은행들 난리3. 퇴직연금 운용 국민연금에 맡기면 수익률 개선될까?4. 국민연금도 진출 허용?…복지부 vs 고용부 시각차5. 금융권 여당 야당, 당사자들 모두 '동상이몽'6. 한정애 의원 "개편 반응 뜨거워…협회들 의견 청취"7. "운용성과 좋은 사업자 DC형 묶어 CDC로 전환시켜야"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1036조원,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원, 개인연금 적립금은 370조원으로 전체 합계액은 1788조원이다. 비중별로 따져보면 국민연금이 절반이 넘는 57.9%, 퇴직연금 21.4%, 개인연금 20.7% 순이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 국민연금 연 수익률 6.86%로 월등히 높아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최근 5년 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고작 2.35%에 불과하다. 최근 10년 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7%로 더 심각하다. 중간 허리역할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다 보니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과 달리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무려 6.86%다. 퇴직연금보다 연간 4.51%p나 더 높은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익률 차이가 앞으로 30년간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복리효과까지 생각하면 수익률이 1%만 차이 나도 엄청난 격차다. 현재의 4.51% 수익률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방에서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 원리금 보장형 높아서 불리? 실적배당형도 크게 뒤져 지난 5년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의 연도별 수익률 격차는 2019년 9.06%(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2.25%), 2020년 7.12%(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2.25%), 2021년 8.60%(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2.17%)로 3년 연속 국민연금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증시가 부진했던 2022년에 유일하게 9.83%(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61%)의 격차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다시 11.56%(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2.03%)의 높은 수익률 격차로 국민연금이 우위에 올라섰다.   이런 엄청난 수익률 격차에 대해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서라고 변명한다. 실제로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최근 5년 간 연환산 수익률은 2.12%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4.18%로 2배 가까이 높긴 하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랑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또한 국민연금의 연도별수익률과 직접 비교해 보면 성과가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수익률의 연도별 격차는 2019년 4.93%(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6.38%)로 국민연금이 크게 높다. 2020년에 유일하기 근소한 차이인 0.97%(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10.67%) 차이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 2021년 4.35%(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6.42%), 2022년 5.98%(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4.20%), 2023년 4.35%(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13.27%)의 격차로 3년 연속 국민연금이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수익률 부진에도 수수료는 따박 따박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 입장에서는 제도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체 금액을 기금형태로 강제 운영하지만 퇴직연금은 최종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가 결국은 가입자 개개인이라서 수익률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입자가 직접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더라도 가입자가 직접 수익이 날 만한 좋은 상품을 잘 골라내지 못한다면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에도 지금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국민연금과 달리 상당한 수수료를 받아간다는 점에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총 비용부담률은 연간 0.372%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연간 0.323%, 확정기여형(DC) 0.508%, 개인형퇴직연금(IRP) 0.318%다. 수수료는 매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퇴직연금 DB형이나 DC형의 경우 수수료를 가입자인 직장인이 직접 내지는 않는다. 고용주인 회사가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가입자인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총비용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IRP는 가입자가 직접 수수료를 내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IRP의 경우 금융사별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 3가지 유형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1%를 훌쩍 넘는 점으로 볼 때 퇴직연금 연간 수수료 0.372%는 외견 상 작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2.35%(수수료 차감 후)에 불과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이렇게 수수료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퇴직연금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를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이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4-09-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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