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JTBC>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훈장, 간첩조작·인권유린 가담자 몫? 68만건 '훈장 수여 명단'의 분석
[뉴스핌=정상호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대한민국 훈장의 민낯을 까발린다.
29일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간첩조작·인권유린의 가담자가 수훈 적격자라는 우리나라 훈장 수여의 문제점을 밝힌다.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 가족은 "그 사람의 형제, 가족, 부모, 모든 사람들을 다 구렁텅이로 빠뜨려 놓고 그걸 잘 했다고 훈장을 줬다니까요. 이게, 이게 국가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역시 "제가 형제복지원에서 아버지랑 누나랑 정신이상자가 되는 과정을 다 목격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한 거다', '분명 어디에서 아버지랑 누나랑 잘 살고 있을 거다,'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런 일을 저지른) 악마한테 훈장을 준 거죠. 왜 그 훈장을 줘야 됩니까, 그 사람한테?"라고 토로했다.
2015년 1월, 대법원은 1948년부터 2015년까지의 훈장 수여 명단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제작진은 약 68만 건에 이르는 훈장 수여 명단을 입수했다. 그런데, 명단 속 인물들에게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대한민국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 자에게 수여한다는 훈장, 제작진의 명단 분석 결과, 김근태 고문 치사사건,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등 1970년대부터 80년대 중후반 사이에 벌어진 대표적 간첩조작· 인권유린· 공안조작에 관여한 공직자 590명 중 205명이 248건에 이르는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 관련자를 위한 '답례품'으로 전락한 훈장.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훈장 수여 명단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계속되는 셀프훈장부터, 역대 장관 두 명 중 한 명은 훈장을 수여 받은 사실이 낱낱이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8·31 부동산종합대책, 4대강 사업 등 논란이 일었던 정부 정책에 관여한 공직자들과 산업 관계자들에게 무더기 '훈장 잔치'를 벌인 정황을 명단 분석을 통해 파악, 이를 방송에서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훈장을 거부한 한 퇴직교사의 사연을 통해 일부 공무원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훈장수여의 현실도 들여다봤다. 국민이 주는 상이자 국가가 주는 최고의 영예인 훈장, 과연 숨기고자 했던 훈장 수여 명단의 민낯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29일 금요일 밤 9시 40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67년 간 감춰졌던 비밀, 68만건 '훈장 수여 명단'의 분석 결과를 통해 '대한민국 훈장의 민낯'을 최초 공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