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누구나 볼을 친 뒤 날아가는 볼을 지켜본다. 물론 볼을 때리고 내 볼 어디로 날아갔느냐고 묻는 골퍼도 있다.
문제는 내 볼 어디 갔느냐고 묻는 골퍼의 볼도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흔히 ‘볼을 끝까지 쳐다보라’고 한다. 볼이 날아가는 것을 못 본 골퍼는 볼을 끝까지 쳐다본 것 아닌가.
스윙 시 헤드업이 항상 문제가 된다. 볼을 타격한 뒤 너무 빨리 보려고 할 때 발생한다. 볼이 잘 맞았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어 머리를 번쩍 번쩍 든다.
그런데 우리의 두 눈은 서로 똑같은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는 사물의 방향을 보는 역할을 하고 다른 하나는 거리를 맞추는 기능을 한다.
방향을 보는 눈을 마스터 아이(master eye)라고 한다. 이는 사람에 따라 오른쪽인 사람과 왼쪽인 사람이 있다.
마스터 아이가 어느 쪽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두 눈을 뜨고 먼 곳에 있는 특정한 사물을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그 안으로 사물을 쳐다본다. 그 다음 어느 한쪽 눈을 감으면 손가락의 원안에 사물이 보일 때 그 눈이 마스터 아이다.
흔히 스윙 시 볼을 끝까지 쳐다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를 너무 신경을 쓰면 목이 굳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목이 굳어지면 어깨회전이 자유롭지 못해 백스윙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
백스윙 시 어깨를 90도 돌리기 위해서는 톱스윙에 가까워지면서 목과 머리가 20~40도 오른쪽으로 회전해야 한다. 머리가 우회전하므로 눈도 따라서 회전하게 된다. 이 까닭에 백스윙 중반 이후 눈은 마치 볼을 곁눈질 하듯이 쳐다보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걷거나 차를 타고 가면서도 사물을 볼 수 있듯이 백스윙 시 눈이나 얼굴이 움직이면서도 볼은 잘 볼 수 있다. 그래서 ‘볼을 끝까지 쳐다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할 수 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도 이를 인위적으로(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지만) 막으려고 하니까 목이 굳어지고 어깨가 돌아가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따라서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양어깨의 중심으로 스윙 축의 중심이 되는 제1흉추를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즉 가슴을 좌우전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곁눈질로 볼을 잘 볼 수 있을 때 스윙이 매끄럽게 이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