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대표 "콘텐츠 마케팅으로 중국 잡고, 할랄 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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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2020년까지는 제약사업 비중이 커피사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도록 끌어 올릴겁니다. 커피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머지 않아 제약부문의 고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는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10여년간 키워온 제약 사업부문을 확대해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맥널티의 사업영역은 커피 상품을 제조·유통하는 커피사업을 기반으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 산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소위 핫하다는 '소비재·바이오'라는 키워드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컨텐츠 기업과의 마케팅 협력으로 한국맥널티의 주가는 상장 한달이 지난 현재 공모가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상장후 상한가만 두 번 쳤다.
한국맥널티 이은정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 제약사업, 2020년까지 매출 절반으로…공장 증설도 고려
커피만 알던 이 대표가 제약 부문에 뛰어든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지난 2005년 커피 공장으로 쓰려고 인수받은 제약 공장의 시설이 썩히기엔 아까울 정도였던 것. 시설투자 문제가 해결되자 R&D에 집중 투자하자고 생각했다.
제약 사업부는 지난 2006년 설립돼 벌써 10년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 고려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들의 위탁 생산(CMO)를 맡고 있으며, 이미 4건의 제약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천안공장으로의 이전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 본격적인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한국맥널티 매출액 비중은 커피 사업이 75%, 제약사업이 20%, 나머지 기타 사업이 5%를 차지하고있다.
이 대표는 "제조업 기반의 사업 경험이 있기에 자신있었다"며 "제약 산업이 당장 성과가 나오는 사업은 아니겠지만 5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면 아웃풋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매출에서 커피와 제약이 65:35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겠지만, 제약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이 확대되는 2017년 하반기 무렵에는 제약공장도 추가로 증설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중"이라고 덧붙였다.
◆ 콘텐츠 마케팅으로 중국 잡고, 할랄 시장까지
커피사업 부문에서는 최근 중국 콘텐츠 업체인 위마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케팅 협업을 준비중이다. 위마오는 '대성귀래'라는 영화의 마케팅 및 판매 라이선스를 가진 콘텐츠 업체다.
한국맥널티의 대표적인 상품인 '아이브루' 커피의 포장재에 '대성귀래'의 주인공 캐릭터를 넣거나, 중국 TV예능 방송에 PPL(간접광고)로 한국맥널티의 제품을 노출 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시장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대성귀래' 캐릭터를 사용해서 스토리를 만들면 한국맥널티의 상품을 알리기도 훨씬 쉬워진다"며 "넓은 중국 대륙을 공략하려면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맥널티는 국내 원두커피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시장을 넓혀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연평균 커피 소비량이 매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자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맥널티 중국 지사에 보내고 지사에서 바로 중국 전역에 배송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춰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과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 인증까지 준비하고 있다.
◆ "중국 태산의 정기를 받아 IPO 도전 성공"
한국맥널티 이은정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해 말, 이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중국 태산에 올랐다. 태산은 옛부터 중국 역대 황제들이 큰 일을 앞두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 대표는 태산의 좋은 기운 받아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며 밝게 웃음 지었다. 그가 회사의 성공을 얼마나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29세의 어린 나이로 벤처업계에 뛰어들어 회사를 자식처럼 길러냈다. 자식의 안전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는 "23년동안 아이템 하나와 자기 자본만으로 회사를 조금씩 키워왔다"며 "중국 멜라민 사태 등 커피 업계도 수많은 위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기업경영의 정답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은정 대표 프로필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융합기술경영학과 석사
-한국맥널티 대표이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비상임이사
-벤처기업협회 특별부회장
-제8대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