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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의 공장' 팍스콘, 베일을 벗다

기사입력 : 2016년01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1월24일 11:23

SK C&C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적용 앞서 충칭 공장 공개

[중국 충칭=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공장 1층 내부는 1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플라스틱을 녹이면서 나는 듯한 메스꺼운 냄새가 공장 내부를 감돌았다. 자동차 크기만한 118대의 사출성형기가 쉴 새 없이 프린터 기판을 찍어댔다. 어두운 기계 설비 공간을 빠져 나오니 녹색 컨베이어 벨트가 천천히 돌아갔고 작업자들이 10여명씩 마주앉아 기판을 들고 이리저리 살폈다. 육안으로 불량 기판이 있는지 판별하는 작업이다.

'세계의 공장' 팍스콘(Foxconn)이 중국 충칭 공장을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팍스콘은 전(全) 세계 100여 곳에서 150만명을 고용하는 세계 최대 공장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PC와 디스플레이 TV, 프린터 등 글로벌 기업의 IT 제품을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작한다. 2014년 기준 15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무역의 5%를 담당했다. 동시에 7년 연속 중국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충칭 공장은 2009년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 A지구에 건립됐으며 팍스콘의 여러 생산품 중 모니터와 프린터를 담당한다. 충칭공장 전체 면적은 131만1450㎡며 그 중 프린터를 생산하는 D구역 면적은 34만9859㎡다.

팍스콘이 이례적으로 공장 공개에 나선 것은 최근 국내 기업인 SK C&C가 이곳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형 전 'Before' 모습을 공개한 것인다. 사진 촬영은 전면 금지됐다. 공개된 공간도 전체 공장의 극히 일부분이다.

충국 충징에 위치한 팍스콘 프린터 공장 내부 모습<사진=SK C&C 제공>

지난 21일(현지시각) 기자단이 방문한 충칭공장의 D구역은 크게 L5·L6·L10으로 나뉘었다. 1층 L5는 프린터의 플라스틱 및 금속 부품 그리고 케이스를 제작하는 공간이다. 이미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제작에는 사람이 필요 없다. 내부가 어두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용광로 모양의 대형 기계가 배합 재료를 섞으면 사출성형기가 필요한 부품을 미리 디자인된 틀로 만들어낸다.

공장 관계자는 "중국 서남부에 있는 사출성형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소개했다.

SK C&C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되면 생산 계획 솔루션을 적용해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만 부품만 생산해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층에 위치한 L6은 프린터의 메인보드에 칩을 부착해 메인보드를 완성하는 작업장이다. 먼지나 정전기에 민감한 작업 과정이므로 작업자 및 방문자는 입장 전 방진복과 방진모를 착용해야 한다.

L6 공정 중 메인보드에 작은 전선이나 칩을 부착하는 SMT(Surfaced Mount Technology)는 작업환경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이 장비에 부착된 센서가 기기의 기본적인 가동 정보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팍스콘 측은 아직까지 이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왔다. '0'과 '1'로 이뤄진 로 데이터(Raw Data)이기 때문에 함의를 분석하기 힘들어서다.

SK C&C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특이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이상 상황에 대한 조기 감지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L10는 L5와 L6에서 넘긴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오는 5월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완료되면, 장비와 제품·부품에 탑재된 10개 이상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로부터 매일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정 정상 가동여부, 제품 불량 여부, 부품 수급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통해 충칭 공장 근로자 1명이 1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프린터가 평균 1.3대에서 1.9대로 늘어난다는 것이 SK C&C의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생산현장의 가시성이 제고되고 이상 상황 탐지 자동화를 통해 대응시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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