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개통 앞두고 기대감 고조..주택경기 꺾여도 최근 석달새 3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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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고속철도(KTX) 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8월 KTX수서역이 개통되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향후 주택수요 증가와 대규모 상권형성으로 지역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높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서동 일대 아파트 매맷값은 작년 말과 비교해 2000만~3000만원 뛰었다. 최근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서동 일대 아파트값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익 아파트 전용 84.6㎡는 지난해 10월 6억8000만원에서 이달엔 7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맷값이 7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전용 60.1㎡는 5억6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까치마을 전용 39.6㎡는 지난해 말 3억9000만원에서 이달 4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993년 입주 이후 역대 최고가다. 전용 34.4㎡는 최근 석달새 20000만원 오른 3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익아파트는 전용 84.4㎡가 7억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삼성아파트는 전용 59.8㎡가 6억3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강남구의 다른 단지와 비교되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서울시 아파트값은 5.2%, 강남구는 7.3% 각각 올랐다. 반면 수서동은 1년새 12.5% 가량 집값이 오르며 이를 압도했다. 이는 강남구 행정동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개포동(12.0%)보다도 높다.
최근 들어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가 늘어나며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가을과 비교해 가구당 평균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의 전용 50.6㎡는 작년 10월 9억원에 거래되다 올해 1월엔 8억7000뭔으로 밀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 84.4㎡도 11억3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전국적으로도 보합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최근 4주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수서동 일대의 아파트값이 강세는 KTX수서역 개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노선은 수서역~동탄역~평택 지제역까지 연결된다. 길이는 총 61.1Km.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동탄, 평택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기가 한결 수원해지는 것이다.
향후 LTX수서역이 삼성~동탄의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될 경우 교통망은 더욱 확대된다. KTX와 GTX까지 운행되면 하루 이용자가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 용산역과 서울역을 합한(12만명) 것보다 많은 이용객이다.
주변 지역의 개발호재도 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지구(문정법조타운), 동남권유통단지, 위례신도시 개발 등으로 이 지역의 인구 유입은 꾸준히 늘어날 공산이 크다.
다만 KTX수서역 개발호재가 수서동 아파트값에 이미 많이 반영된 만큼 장기적은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수서역 인근 조은공인 우진영 사장은 “수서동 일대 아파트는 강남구에 속해 있지만 임대아파트가 많고 상권 개발이 미흡해 그동안 저평가된 지역”이라며 “철도가 개통되고 주변 동남권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가 작년 1억원 넘게 올랐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세차익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