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자산 7년간 130배 급증
[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시장을 벗어나 '금융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행보가 최근 돋보인다. 제조업과 달리 자산운용업은 특성상 성공적 해외진출을 위해 막대한 자본과 시간, 인력투자가 필요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적극적인 영토 확장 전략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가 해외에서 설정, 판매한 펀드 숫자(지난해 말 기준)는 175개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말 811억원에 불과한 해외법인 자산이 7년새 130배 이상 늘어났다.
대부분 국내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비중이 10% 미만인 것과 달리 미래에셋운용의 89조 운용자산 중 해외펀드 규모는 33%에 달한다. 이같은 성과는 10년 넘는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 |
미래에셋 상하이타워<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브라질, 미국 등에 법인을 차례로 설립하며 12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운용사의 해외법인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41.2%.
금융자산이 주식과 채권 뿐 아니라 대체투자 등에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대체투자에서는 타이틀리스트로 알려진 아쿠시네트(Acushnet)를 인수하며 한국 PEF시장의 위상을 높였고,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미래에셋상해타워 투자와 함께 시카고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 투자를 통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성장에 따른 ETF 전략도 최근 주력분야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국내 운용사로는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TIGER 코스피200 ETF'를 상장시켰으며 그해 캐나다 1위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시장에 진출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호라이즌 Korea KOSPI200' 상장을 성사시켰다.
이태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사장은 "미래에셋은 한국 금융시장이 내수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한길을 걸어왔다"며 "미래에셋은 다양한 우량 자산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투자전문가 그룹으로 세계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