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대규모 손실에 반성문 "자녀도 '거꾸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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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부진한 투자 실적으로 반성문을 썼다.
데이비드 아인혼<사진=블룸버그통신> |
아인혼이 이끄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탈은 1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그린라이트가 입은 20%의 손실을 해명했다. 이는 2008년 23%의 손실을 본 이후 최대 규모로 이 헤지펀드는 4분기에만 3.8%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그린라이트는 2015년 중 매수로 17.2%의 손실을 봤고, 매도로 0.4%의 이익을 얻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린라이트의 서한에는 아인혼의 반성이 담겼다. 그린라이트는 S&P500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50개의 주식 중 단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자탄했다.
지난 1년 내내 분기마다 손실을 기록한 그린라이트의 베팅은 주가 흐름과 거꾸로 갔다. 그린라이트는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최고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부정적으로 본 것도 작년 손실의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아인혼이 직접 나서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이윤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추가 가입자로 얼마나 이윤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135% 넘게 뛰었고 아마존 역시 118% 이상 폭등 했다.
반면 기대를 걸었던 주식은 오르기는커녕 바닥을 쳤다. 그린라이트가 보유한 10대 주식에 포함되는 콘솔에너지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S&P500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 두 곳이다. 이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각각 77%, 60% 폭락했다. 아이혼은 넷플릭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지난 7월 콘솔에너지에 대해선 적정 주가가 현재보다 7배나 높은 35달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한은 가장 큰 포지션에서 가장 큰 손실이 났다는 점이 지난해 투자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 "아이혼의 자녀 중 한 명이 '아빠, 매수한 것을 팔고 매도한 것을 사면 어때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