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위주 전략 '안정적 성장' 기대…권진혁 대표 "中 매출 확대될 것"
[뉴스핌=이보람 기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뉴트리바이오텍(이하 뉴트리)이 상장 이후 약 20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정적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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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는 지난해 12월 16일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안트로젠, 삼양옵틱스, 팬젠, 큐리언트 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연일 공모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뉴트리는 공모가격이 2만1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벗어나지 않은 것은 물론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상장 첫 날 공모가를 상회하는 2만3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뉴트리는 이날 하루동안 26% 넘게 상승, 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가끔 상승세가 주춤한 날도 있었지만 이달 12일에는 5만2200원까지 올랐다. 현재 뉴트리는 4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 수급 덕이 컸다. 외국인은 상장 이후 지난 13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 동안 뉴트리를 사들였다. 기관이 이달 들어 계속 순매도를 나타내며 차익을 실현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순매수 행렬은 계속됐다. 그 결과 1%대 이던 외인 비중은 7%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러브콜에 대해 해외 매출 기반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 가운데 특히 해외 쪽 매출기반을 뒀다는 데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트리는 현재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액의 5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적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562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기간 보다 67%, 245% 급증했다.
매출 성장의 기본은 품질 기반 생산이다. 뉴트리는 지난 2010년 국내에선 관련 업계 최초로 미국 국립위생협회(NSF)의 시설 인증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물꼬를 튼 해외 수출이 고성장의 기반이 됐다.
특히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일찍부터 진출, 압축 파우더 제품으로 시장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전세계 건강식품 네트워크 회사의 본사 90%가 미국에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관계사 코스맥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중국 진출 등 추가적인 해외 시장 확대가 예상되서다. 현재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코스맥스와 뉴트리바이오텍 지분을 각각 24%, 37% 가량 보유하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와의 해외 현지법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중국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 업체인 만큼 향후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뉴트리의 신규 고객사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 역시 안정적 해외 기반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권진혁 대표이사는 "해외시장 위주의 전략을 잡고 있어 국내 경기와는 무관하다는 점이 해외 투자가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며 "올해에는 중국 쪽 기존 고객사 물량 증가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