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건비, 10년새 중국의 183%에서 40%로 하락
[뉴스핌= 이홍규 기자] 멕시코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중국의 두 배 수준에서 절반 정도까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카를로스 카피스트란 멕시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달러 기준으로 중국보다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년 전에는 멕시코 노동자들의 임금이 중국보다 183%가량 높았지만, 임금 역전 현상 조짐이 이 때를 기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의 제조업 부문의 노동력 수요 증가와 정부의 1자녀 산하제한정책이 맞물리면서 중국 산업은 높은 임금 상승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멕시코의 경우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제한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12년 멕시코 중국 노동자 임금 추이 <자료=BofA메릴린치, FT 재인용> |
멕시코 통화인 페소화가 달러 대비 상당폭 절하된 것도 멕시코 노동력이 부각되는 요인이다. BofA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50%가량 절하됐는데, 이 기간 미국통화로 6달러(70페소)였던 멕시코의 최저임금이 4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위안화의 절하 움직임은 앞으로 멕시코의 인건비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카피스트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이 멕시코의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멕시코 정부의 구조개혁과 제조업 부문의 생산력 증대가 일어날 경우, 위안화 절하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통신과 에너지 분야에 구조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