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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소리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윤아

기사입력 : 2016년01월11일 08:09

최종수정 : 2016년01월11일 08:10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성대에 한 맺힌 사과 아가씨'로 출연한 이윤아 <사진=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 캡처>

우리 소리는 사투리를 바탕으로 구분된다. 평안도·황해도 사투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소리가 서도소리(수심가 토리)다. 서울·경기·충청북부 지역 소리를 경기소리(창부토리)라고 한다. 충청남부·전라도 지역 소리를 남도소리(육자배기 토리)라고 한다.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지역 소리를 동부소리(메나리 토리)라고 한다. 그리고 제주소리라고 한다.

그 중 판소리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섬진강 동쪽에 발달한 남원, 구례, 순천 일원의 소리를 동편제라고 한다. 섬진강 서쪽 보성, 광주, 나주 일원에서 발달한 소리를 서편제라고 한다. 그리고 충청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달한 소리를 중고제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 중고제 판소리는 가수 심수봉의 고모 심화영을 끝으로 사라졌다.

국악계에서 심수봉 일가의 위상은 두드러진다. 아버지 심재덕, 고모 심화영, 할아버지 심정순 등은 어둡고 힘들던 시절에 우리 소리를 가슴에 안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온 몸으로 지켜온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충청도임에도 충청북도 보다는 충청남도 지역에 국악인이 많다. 심수봉 선대들은 충남 서산지역에 많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새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엔 한 국악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며칠이나 계속 '국악', '쑥대머리', '이윤아' 라는 이름이 세상을 울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 출연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이윤아였다. '사과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방송프로그램에 등장한 그녀는 음치일지 혹은 대단한 실력파일지를 맞추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어느새 떠올랐다. 한 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국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가히 감개무량하였다.

2016년 새해의 첫 풍류 여행은 그렇게 이윤아가 있는 대전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아마도 가수 심수봉의 고모 심화영 같은 걸출한 소리꾼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설렘이 내 가슴을 마구 뛰게 했다. 휴가 중인 그녀를 만나기 위해 국악원측에 메모를 남기고 건너건너 지인이 있는지 SNS를 샅샅이 뒤졌다. 꼭 만나서 우리 국악을 검색어에 올리고 사람들이 찾아보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월의 어느 날 이윤아를 만났다. TV보다 가냘픈 체구에 선한 미소를 가진 소리꾼이었다. 눈앞에서 이윤아의 목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어머니의 권유에 국악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윤아는 가족들을 이야기 할 때면 눈이 더 반짝하고 빛났다. TV 프로그램으로 통해 본 딸에 대해 부모님은 얼마나 자랑스러우셨을까.

"어머니는 연신 신나셨어요. 방청석에 어머니도 있었거든요. 얼굴이 TV 나올 때마다 연락이 온다고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몰라요. 아버지는 무뚝뚝하시지만 늘 제가 하날 해내면, '잘 했다' 이 한마디로 제 마음을 울리시기도 하고요."

중학교 시절 가야금 병창을 배우고 이후 판소리를 전공하기 시작했다는 이윤아는 대학시절의 추억을 한참이나 늘어놓았다. 너무 신나고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다양한 곡을 배우고, 연기하고, 쌓아간 과정을 통해 지금도 국악원 무대에 오를 때면 늘 대학시절을 떠올린다고 한다.

"첫 무대가 흥부전이었어요. 막내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대사가 '아부지!' 이 한 단어였거든요. 근데 그 아부지를 얼마나 외웠는지 몰라요. 어떤 느낌으로 하면 좋을까 하면서, 계속 며칠 밤낮을 아부지만 외치면서 밤을 지샜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신나요."

국악원 무대를 준비하면서 관객과 어떻게 교감할지에 대해 늘 집중한다는 이윤아는 관객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판소리라고 하는 가사 문학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이윤아. TV 매체를 통해서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는데 이런 이윤아에게 교감이란 어렵지 않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선생님께서는 덮어놓고 부르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이해하고, 감정을 알고 부르라는 말씀이셨죠. 아직도 이해하고,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것은 제게 어려운 일이예요. 관객 분들과 눈을 마주하고 깊이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제가 느끼는 것들 오롯이 모두요.”

오롯하게 전달될 때까지 꾸준히 공부하고 해석하고 싶다는 이윤아. 그녀는 대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으로 흥타령을 재해석한 '앙상블 시나위 – 눈먼사랑'을 재차 추천했다. 전통을 재해석하고 감성에 집중하는 다른 국악 팀들의 활동도 대중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전했다.

"젊은 국악인들은 늘 새로운 도전을 꿈꿔요. 제가 너무도 멋지게 생각하는 국악인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TV 출연을 통해 저를 검색해주시고, 공연을 찾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우리 국악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공연 프로그램이 너무도 많거든요."

이윤아는 2월 22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정월 대보름 공연 외 3월, 5월 상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를 통해 그녀에게 혹은 국악에 관심 생긴 분이라면 한 번쯤은 대전국악원으로 달려가도 좋지 않을까.

국악을 대중들의 눈에 더 잘 보이게 한 발 앞에 나가 소리 한 이윤아, 기다림 끝에 그녀의 목소리를 보았듯 여러분도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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