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경유 리터당 1177원 기록···가장 싼 주유소는 대구에 밀집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ℓ)당 1300원대에 진입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1300원선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22일 이후 7년만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페트로넷'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97.96원을 기록하며 전날 보다 1.19원 하락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리터당 평균 1177.82원을 기록하며 전날 보다 2.62원 떨어졌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98.7원, 11월 1432.9원, 12월 마지막주 1411.7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9.9원 떨어졌다.
<도표=한국석유공사 제공> |
경유 판매가격도 1200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2월 마지막주 1100원대로 떨어졌다. 리터당 1193.8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9.4원 하락했다.
지난주 지역별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 현황을 보면 서울이 최고가 지역으로, 지난주 리터당 평균 1496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대비(1411.7원/12월 마지막주) 84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80.7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휘발유를 가장 싸게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는 대구 중구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오일뱅크 태산이엔엘감영셀프주유소(휘발유/1295원, 경유/1055원)와 SK에너지행운주유소(휘발유/1295원, 경유/1055원)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유가는 석유시장 과잉공급 우려, 사우디 원유 수출 증가, 이란 공급 증대 전망 등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국제유가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도입하는 중동 두바이유는 12년만에 20달러대에 진입했다.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두바이유 가격추이 <도표=한국석유공사 제공>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로 장을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1.4% 내린 배럴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27.96 달러를 기록하며 20달러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세계적인 원유 과잉 공급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탓이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증시는 개장 30분만에 7%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정지제도)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중지된 바 있다. 다만 사우디-이란 갈등심화와 리비아 정정불안 악화, 미국 달러 약세 등이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석유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 기조는 이란 증산물량이 국제유가에 반영되는 올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원유생산 차질과 가격경쟁력 약화로 미국의 원유공급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