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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현장+] 가전 전시회 아닌 사실상 '자동차 전시회'

기사입력 : 2016년01월07일 18:39

최종수정 : 2016년01월08일 10:20

기아차 등 자율주행 기술 경쟁 펼쳐…관람객 호응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스핌 황세준 기자]  6일부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사실상 ‘자동차 전시회’였다.

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가전, 반도체 업체들도 자동차 관련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화두는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스마트카'였다.

관람객들이 소울 전기차로 자율주행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기아차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소울 전기차를 전시하고 3분할 스크린 데모 영상을 통해 관람객이 실제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교통 상황을 파악해 속도를 조절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을 내고 주유소에 들어가고 집에 도착할 때쯤 보일러를 켜놓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체험존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빙 둘러싸 마치 오락실에서 인기 있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기아차 부스 옆 현대모비스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이 어떤 원리로 구동되는지 보여주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자동차의 뼈대 사이사이에 센서들이 어떻게 붙어 있는지를 관람객들이 알 수 있도록 모형을 전시했다.

포드는 자동차 지붕에 4개의 레이더를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4개의 레이더가 돌아가며 주변 관람객들을 인식한 모습을 디스플레이에 보여줬다.

포드 차량 지붕의 센서가 주변 관람객들을 인식하는 모습.<사진=황세준 기자>

한 관람객은 “레이더가 차체 바깥에 돌출돼 있으니까 이 차가 자율주행 중이라는 점을 (자율주행차가 아닌 운전자들이)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모형 자동차들의 움직임을 통해 자율주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프리우스 전기차를 축소한 모형차들이 원통형의 장애물을 피하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는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전기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전시했다. 이 차량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페러데이퓨처 부스도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페러데이퓨처는 기업 로고만을 표시한 부스를 꾸리고 자체 개발한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카 ‘FFZERO1'을 전시했다.

이 차량은 1000마력의 모터를 장착해 제로백이 3초에 불과하고 최대 시속 200마일로 달릴 수 있다. 1인승이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셋업 기능 등을 갖췄다. 스마트폰을 운전대 중안에 거치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반도체 업체인 퀄컴도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에 ‘퀄컴 오토모티브’라는 글자를 새기고 자사의 CPU를 사용한 카 인포테인먼트 제품들을 소개하며 안전한 자동차 구현에 기여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다른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역시 자사의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활용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기아자동차, 포드, 토요타,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 9개와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델파이 등 자동차 부품·전장 관련업체 115개가 참석했다. 자동차 관련 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넓어진 1만8580㎡(약 5620평)이다.

페러데이퓨처의 콘셉트 전기차 'FFZERO1' <사진=황세준 기자>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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