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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코리아] '로봇 금융맨'... 대출심사 자산관리까지 한다

기사입력 : 2016년01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2월31일 16:09

로봇이 자산관리부터, 단순 업무까지 처리하는 시대 열려

[뉴스핌=한기진 김나래 기자]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올해 초에 ‘로봇 은행원’을 선보인다. 자산관리상담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산관리전문가인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사람이 아닌 로봇(프로그램)이 사람을 대신해 금융업무를 해내는 것을 말한다.

일본 도쿄 미쓰비시은행이 도입하는 로봇 은행원 '나오(Nao)

이웃 일본에서는 사람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휴머노이드 실제 은행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일본 BTMU은행(Bank of Tokyo-Mitsubishi UFJ)의 도쿄 플래그쉽 지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가 고객 응대를 시작했다. 나오는 19개 언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표정을 분석해 스스로 고객의 니즈와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 스털링뱅크앤트러스트(Sterling Bank & Trust)는 신설 지점에 로봇을 안내원으로 배치했으며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자금이체 업무에 로봇기술을 활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로봇 금융맨은 주로 자산관리서비스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자산에 ‘자동 리밸런싱’하는 적합한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가 많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목표수익률과 감수할 수 있는 손실률, 나이, 투자, 자산규모 등을 투자자들에게 질문한다. 여기에 기업과 시장상황, 각각의 금융상품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상품명까지 알려주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까지 가능하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크게 주목을 받은 미국의 경우 로보 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돈은 2014년 7월 기준으로 201억 달러이다. 17조 규모에 비하면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도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로보 어드바이저의 관리자산이 점점 증가해 2020년까지는 5.6%의 점유율 보일 것이라는 미국 컨설팅 업체들의 추정이 나온다.

한국의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은 시작단계이지만 국내에서도 신규 저자산 고객의 유입으로 로보 어드바이저가 어느 정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접치고 있다. 이미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개시했다. KDB대우증권은 쿼터백·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핀테크 업체는 물론 홍콩 프리베서비스코리아 등 국외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이르면 1월 중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윤경은 사장이 직접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을 선언했고,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그동안 1억 이상 자산가들에게 제공됐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를 준비중인 업체들은 최소 관리금액 500만원, 수수료는 0~0.5%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다. 이에 따라 젊은 신규고객들 유입을 업계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국내증권사들도 로보 어드바이저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세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로봇이 자동으로 매매전략을 세우는 서비스를 제공모의 한다. NH투자증권은 개인별 재무목표에 따른 최적의 맞춤 매매전략 제시해 ETF 자동매수, 목표수익률 도달 시 매도 안내 등을 포함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QV Robo Account)’를 28일 출시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Digital고객본부장은 “NH투자증권은 국내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을 시발점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투자대상을 ETF에서 펀드, 채권, ETN, ELS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매매전략뿐 아니라 ETF시장 급성장에 따라서 국내 쿼터백, 메이크머니 등은 ETF 매매를 조언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이다. 대우증권, 삼성자산운용 등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MOU(업무 협약)를 체결하거나 내부적으로 관련 부서를 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이달 투자자문사 라이센스를 취득한 쿼터백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출시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8일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상품을 출시했고 내년 2월 로보어드바이저 인프라를 통한 전용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로 국내 금융투자 고객에 새로운 투자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목표이다. 이에 따라 로보 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뿐 아니라 글로벌 ETF/해외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저자산 고객도 손쉽게 해외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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