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강정호가 닦은 길 망가뜨리지 않겠다 ... 내 장점은 빠른 승부와 커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한 김현수가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
김현수 “강정호가 닦은 길 망가뜨리지 않겠다 ... 내 장점은 빠른 승부와 커트”
[뉴스핌=대중문화부]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한 뒤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김현수가 29일 서울 삼성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현수는 “프라이스가 공격적인 투수이고, 볼넷도 잘 안 주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 빠른 공은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닥쳐봐야 할 것 같다. 시범경기 때 최대한 많이 나가서 빨리 적응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성공 기준점에 대해서는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수는 “미국에서 은퇴한 뒤에 돌아오고 싶다. 한국으로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강정호가 다져놓은 기반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김현수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헛스윙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데 비결에 대해서는 “초구부터 치는 경향이 있어서 삼진이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볼넷도 나오게 되는 것 같은데, 비결은 빠른 승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수는 메이저리그행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한 뒤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갈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부터 가겠다는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일이 잘 돼서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에 계약하러 가서 가장 좋았던 일에 대해 김현수는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아서 좋았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밥을 먹어도 되는 게 좋았다. 한국식당에 들어갔을 때 식당 사장님이 '이민 오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달러(약 81억원)의 연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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