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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정유·석유화학, 저유가 덕 톡톡히 봤다

기사입력 : 2015년12월28일 14:39

최종수정 : 2015년12월28일 14:45

정제마진·스프레드 상승···내년 업황도 올해와 비슷할 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올해 국내 정유업체들은 저유가 하락 속에서 정제마진(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이 좋아지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 24일(현지시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32.83달러까지 뚝 떨어졌다.

겉잡을 수 없는 유가하락의 우려 속에서 정유업체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학습효과'를 통해 원유도입 다변화 등 원유재고 리스크를 꾸준히 관리한 데다 제품 수요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개선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 4사는 올해 약 5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급락한 국제유가로 재고손실 충격이 컸던 지난해와는 뚜렷히 달라진 양상이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올 한해 저유가로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높아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통상 고유가 상황일때 미리 원유를 사두려는 가수요가 늘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더 좋아지기 마련인데, 이번 저유가 상황 속에서는 제품 수요가 늘고,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

◆ 정유업계, 저유가 기조 속 높은 정제마진 효과로 호실적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1조6730억원, GS칼텍스는 1조968억원, 에쓰오일(S-Oil)은 8604억원, 현대오일뱅크는 4207억원을 거뒀다. 4분기 실적 또한 나쁘지 않은 정제마진으로 이들 업체의 총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도 원유 가격하락이 지속됐지만 정제마진이 좋아지면서 수익이 났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업계의 재고평가 손실이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하락한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유가 하락 악재를 상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4달러에 불과했던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8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을 5달러대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 정유사들은 전략적인 원유재고 운영을 위해 스팟 물량 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스크를 대비해 왔다"며 "석유제품의 장기적인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유가하락은 정유사들에게 단순히 악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까지 원유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와 이란, 이라크의 본격적인 원유 수출 등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배럴당 40달러 이하 하락은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내년 초 40달러 초반에서 시작해 꾸준히 조정을 받다가 하반기 들어 주요 산유국들의 수급 조절로 배럴당 50~60달러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석유화학업계, 저유가 속 마진 증가···'몸집 키우기'로 변화

석유화학업계도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스프레드(마진) 강세 덕을 톡톡히 봤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유가하락으로 지난해 초 대비 절반 수준인 톤당 500달러대로 하락한 반면 에틸렌,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등 제품가격은 강세를 띠었다.

더욱이 올 한해 화학섬유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의 과잉공급으로 구조조정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각 업체별로 자발적인 공급조절에 나서며 잠시나마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자발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인수해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특히 삼성SDI케미칼부문이 20여년간 축적한 영업망을 활용을 통해 중국 등 글로벌 IT기업으로 판매처 확대가 가능해졌다. 또 해외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사업장 신규증설에 나서며 제품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해외투자증설을 통해 원료를 다변화해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매출비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 외에 에너지저장사업 ESS사업 등의 신수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비료, 종자 등 농자재 기업인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전지사업 외에 바이오 분야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제품 수요는 늘고 원자재 가격 부담은 줄고 있어서다. 또 중동과 미국 등지와도 이제는 경쟁할 수 있는 상황으로 경쟁력 제고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내년 업황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안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올해 부진했던 고무분야가 내년에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올해 좋았던 합성수지 등이 내년에도 비슷한 기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우리 석유화학업체가 중동, 미국 등 저가 천연가스 생산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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