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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종강이라고? '365일 등교하는 대학생들'

기사입력 : 2015년12월27일 15:00

최종수정 : 2015년12월27일 15:00

계절학기, 취업준비 등 학교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 부지기수

[뉴스핌=진수민 기자] “커플에게나 크리스마스지… 연말 분위기도 안나요”

“고향에 가봤자 부모님 말고는 볼 사람도 없어요. 며칠 전 동창회도 있었지만 돈만 쓸 것 같아 핑계대고 빠졌어요”

대부분 대학교들이 지난 18일부터 정규 학기를 끝내고 겨울방학에 돌입했지만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캠퍼스를 찾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았다. 학기는 끝났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책가방을 둘러메고 도서관을 향했다.

27일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학생의 뒷모습 <사진=진수민 기자>

◆ 학기는 끝났지만 등교는 이어진다

이날 동대문구에 있는 A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에는 군데군데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전공서적을 펴놓고 뭔가를 적거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휴게실에서 만난 김남훈(23) 씨는 "다음 주 수요일이 계절학기 시험이다. 이중 전공 학점을 채우기 위해 관련 수업을 계절학기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학기는 방학 기간에 학점을 얻을 수 있는 제도로 대부분 학교가 최대 6학점까지 얻을 수 있도록 승인하고 있다. 김 씨는 "계절학기 기간이 3주쯤 된다"면서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수업이 완전히 끝나는 1월 중순이 지나야 고향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도서관의 한 세미나실에선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수빈(25) 씨는 "내년 1학기가 마지막 학기"라며 "상반기에 꼭 취업을 하고싶어 주말이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해 묻자 "커플에게나 크리스마스지 나 같은 취업 준비생에겐 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B대학 도서관 휴게실에서 만난 현 모(28) 씨는 "지난 8월까지 정규 학기가 끝났고 지금은 졸업 유예 중"이라면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곳이 있지만 내년에 졸업할지, 좀 더 나은 곳으로 시험을 볼지 고민돼 일단 도서관으로 왔다"고 밝혔다.

27일 도서관 열람실의 모습 <사진=진수민 기자>

◆ 연휴 기간 문닫힌 식당 많아 난감

학생들이 오가는 캠퍼스에서 연휴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지만 근처 식당들의 굳게 닫힌 철문은 연휴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숙사 1층에 있는 테이블에는 편의점 음식을 점심 삼아 해결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유재송(26) 씨는 "약속도 없고 근처 식당이 문을 닫아 간단히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며 "주말에는 대다수 학교 근처 식당이 문을 안 열어 이런식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에는 학생식당이 문을 열긴 하지만 주말엔 메뉴와 이용 시간이 한정돼 있어 학생들이 잘 가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대학교 4학년인 유 씨는 "고향 집에 가봤자 부모님 말곤 만날 사람이 없다"면서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이 송년회 한다고 오랬지만 가봤자 돈만 쓸 것 같아 안 갔다"고 전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유 씨는 연말 기간 동안만 하는 아르바이트를 가야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한 기숙사 건물 관리인은 그나마 이번 겨울은 기숙사에 상주하는 학생이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름방학에는 연휴가 따로 없어 저학년 학생 빼고는 대다수가 학교 기숙사에 머문다"면서 "올해 겨울엔 연휴가 붙어있어서 그렇지 다른 때 같았으면 지방학생들도 고향에 간다고 기숙사를 비우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학기가 끝나고 학교를 찾는 대부분 학생들에게선 '방학기간 뭐라도 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컸다. 학생들은 학점당 8만원~9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며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고, 수십만원하는 인터넷 강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함께 강의를 듣기도 했다.

"방학 동안 해외 어학연수,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친구들 스펙에 뒤지지 않으려면 이런 식으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선 방학은 더 이상 방학이 아닌 것 같다"는 한 대학생의 목소리가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귓가를 여전히 맴돌았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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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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