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기, 달러화 움직임에 투자할 수 있는 ETF·ETN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최대 10배나 늘었다. 당분간 강달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달러 방향보다는 변동성에 베팅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달러선물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23만3976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2만7369주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ETF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달러강세, 원화약세)할 때 일간 변동률의 1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추종해 성과를 내는 KOSEF 달러선물 레버리지ETF는 사흘간 일평균 거래량이 2만7412주였다. 15일 일평균 거래량인 4만925주에 비해 크게 뛴 것이다.
미 달러지수는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주 최고치로 올라섰다. 간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1.3% 상승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긴축 의지를 확인시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달러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달러 가치가 앞으로 1년 안에 약 10%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 미국 금리인상기를 돌이켜보면 달러화 가치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1994년 1월부터 1995년 6월까지 달러화 가치는 12% 이상 평가절하됐고, 2004년 6월부터 2006년 7월까지도 5%나 떨어졌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단기적으로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 변동성이 커졌다"며 "과거 5년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코스피200지수 변동성의 절반보다 약간 높았지만, 최근에는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국내에는 달러 가치가 오를 때 뿐만 아니라 내릴 때도 수익을 추구하는 ETF가 거래되고 있다. KOSEF 달러인버스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합성) ETF는 미국 달러 선물에 대해 -1배, -2배 투자한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할 때 오히려 수익이 난다는 얘기다.
달러화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거래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달러인덱스선물ETN과 인버스달러인덱스선물ETN은 각각 달러 선물이 상승,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