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비용 3.3㎡당 385만원...경쟁사 두배 폭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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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방송인 백종원씨가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유사업종의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인테리어 비용이 훨씬 비싸다는 점에 주목하고, 가맹본부가 인테리어 외주제작을 통해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가가 조사의 포인트다.
백씨는 최근 방송에서 '백선생'으로 불리며 국내 최고의 셰프(요리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더본코리아 대표로서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원조쌈밥집, 본가,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36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외식업계 대부로 급부상했다.
◆ 빽다방 인테리어비용 업계 최고 수준
16일 공정위에 따르면, 빽다방은 지난해 말까지 25곳에 불과했지만 백선생 인기에 힘입어 올해 313호점까지 늘어났다. 1년새 무려 10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공정위가 주목하는 것은 단기에 급성장해서가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커피숍을 지향하는 빽다방의 창업비용이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많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인테리어 비용이 경쟁사보다 최대 2배나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핵심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커피숍의 경우 3.3㎡당 인테리어 비용이 80만~100만원대 수준인데 빽다방은 50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면서 "특별히 고비용 요인도 없는데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빽다방 창업비용은 33㎡ 규모를 기준으로 7515만원(3.3㎡당 751만원)이다. 가맹비 660만원, 보증금 500만원, 로열티(연간) 330만원 등은 다른 프랜차이즈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주방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비용은 3850만원(3.3㎡당 385만원)이고, 재료비와 기타비용까지 포함하면 6355만원으로 3.3㎡당 600만원이 훌쩍 넘는다(그림 참조).
빽다방의 인테리어 비용은 경쟁업체 중 최고액이며 '커피에반하다'(3.3㎡당 175만원)와 비교하면 2배나 높은 수준이다.
◆ 인테리어 외주업체 폭리 여부 정조준
공정위는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인테리어 외주제작에 있어 합리적인 경쟁을 보장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가맹본부가 인테리어 외주업체 간 실질적인 가격경쟁을 유도해 합리적인 비용이 책정하고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자회사나 일부 업체에 독과점을 보장하고 폭리를 취한 뒤 가맹본부와 분할하는 방식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병이다. 창업자들로서는 가맹본부의 정책에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빽다방의 가맹본부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27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빽다방을 비롯해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급증하면서 매출과 순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지난 9월 2600개 가맹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불공정행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연예인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프랜차이즈의 경우 보다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게 공정위와 업계의 시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영업지역 설정 의무화, 심야영업 및 점포환경개선(리뉴얼) 강요 금지 등 가맹거래법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본격적으로 점검해볼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