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대호' 최민식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요"

기사입력 : 2015년12월15일 16:08

최종수정 : 2015년12월16일 10:4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지난여름 1700만 국민을 울린 배우 최민식(53)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바다 대신 산에 올라, 칼 대신 총을 들었다. 이순신에 이어 이번엔 명포수다.

최민식의 신작 ‘대호’가 16일 관객과 만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과 최민식, 그리고 제작사 사나이픽처스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시나리오는 좋았어요. 501% 동의했죠. 저는 운명론과 사필귀정을 믿거든요. 게다가 박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잖아요. 다만 문제는 CG였죠. 메시지가 훌륭해도 호랑이가 고양이처럼 나오면 말짱 꽝이니까. 정말 미안한 이야긴데 확신도 없었어요. 리스크가 큰데 뭘 믿고 해야 할지 몰랐죠. 근데 그렇다고 이렇게 공감하는 이야기를 포기하자니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망할 때 망하더라도 해보자 싶었죠. 또 누군가 시도해야지, 다 겁먹어서 못하면 되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주류라고 평가받는다면 한 번 시도해보자 한 거죠.”

사실 최민식만 CG를 걱정한 건 아니다. 제작자부터 업계 관계자들까지 100% CG로 탄생할 대호를 우려했다. 그런데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객석 곳곳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스크린 속 대호의 모양새와 움직임 모두 그럴듯했던 것. 완벽하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한국 영화의 레퍼런스가 되기에 충분했다. 최민식 역시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확인하진 않았어요. 미완성된 걸 보면 저도 사람인지라 말실수를 하게 될 테고 그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가만히 기다려 줘야죠. 그래서 저도 언론 시사 때 처음 우리의 김대호 씨를 만났어요. 건방지게 공식 석상에도 안 나오고 갔더라고요(웃음). 아무튼 너무 흡족했어요. 김대호 씨한테 배우들이 다 발렸죠. 김대호 씨 나오고 꼬랑지 바로 내렸어요. 감동이었죠. 그동안 의심하고 불안해했던 게 미안할 정도였어요. 누차 말하는데 만일 ‘대호’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건 100% 김대호 씨와 CG팀 덕입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기까지 촬영 과정은 험난했다. 당연했다. 스크린을 휘젓던 호랑이는 촬영장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물론 카메라 앵글을 잡고 동선을 알려주는 모션 액터 곽진석이 있었지만, 그가 대호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최민식은 보이지 않는 대호와 무려 감정을 교류해야 했다.

“중요한 감정신은 박 감독의 배려로 후반에 찍었어요. 초반에 찍었으면 애로사항이 많았을 텐데 그런 점을 덜었죠. 주로 상상하면서 촬영했는데 모션 액터로 활약해 준 친구 덕에 굉장히 수월하게 했고요. 호랑이에 대한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관찰했어요. 사격이라도 익숙해 다행이었죠. 자랑 같지만(웃음) 제가 클레이 사격도 잘해요. 국제 심판 자격이 있는 송재효 선생님이 태릉선수촌에 와서 사격을 취미로 하라고 할 정도죠.”

호랑이 CG, 명포수 외에도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항일 영화와 관련된 것.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배경인 만큼 일각에서는 ‘대호’를 항일 영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스포일러상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최민식과 대호가 장식하는 엔딩신이 특히 그렇다.

“그렇게 해석도 가능하겠죠. 저도 예상했고요. 하지만 저는 그게 주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천만덕이 총을 드는 이유는 일본군과 관련이 없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역사, 동기에 의해 총을 잡죠. 그래서 항일 메시지보다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한 인간의 삶의 태도와 그것이 그릇된 욕망을 차단할 수 있는 결과를 봤으면 해요. 항일의 관점도 좋지만 어떤 인간 생명 존중 도리와 예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개인의 가치관과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숭고한 모습과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대비를 볼 수 있길 바라죠.”

‘대호’를 항일 영화로 본 관객이 있다면, 반대로 부성애 코드에 흠뻑 빠져 본 이들도 있다. 실제 최민식의 부성애 연기는 이번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서 아들 석(성유빈)을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간 스크린에서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만날 때려죽이고 찢어 죽이기만 했네요(웃음). 아버지 역할도 ‘대호’ 전에 ‘주먹이 운다’ 정도밖에 없고요. 이제는 상투도 좀 그만 틀고 좀 현실의 이야기로 돌아와야죠. 이야깃거리가 얼마나 많은데요. 더 영화 같은 세상이 진짜 펼쳐지고 있으니까 현실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뭔가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멜로도 좋고요. ‘파이란’은 얼굴도 못 봤잖아요. 근데 사실 시나리오가 입에 맞는 것이 많지 않아요.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게 없어서 찾기가 쉽지 않네요.”

이처럼 그가 작품 선택에 신중한 데는 그가 말한 취향도 있지만, 흥행 부담도 작용할 거라고 여겼다. 물론 최민식은 그간 공식 석상에서 흥행 관련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개의치 않는다”고 답해왔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가. 최민식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명량’의 일등공신.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도, 그만큼 부담감도 높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죠. 근데 흥행만 신경 썼다면 ‘대호’도 안했을 겁니다. 1700만 관객이 넘어야 면이 서는데(웃음). 전 배우라도 세간의 평가에 자유로워야 한다고 봐요. 물론 대중의 시선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거기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되죠. 이 일로 먹고산다고 해서 연기가 호구지책은 아닙니다. 먹고 살려고 억지로 하는 때가 오면 그만둬야 해요. 이건 제 소신이기도 하죠. 하기 싫은데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좋은 연기를 하겠습니까. 대중 앞에 서 있지만, 남이 알아주는 것보다는 내 만족이 중요해요. 적어도 제가 이 일을 생각하는 건 천만덕이 산군을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