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농협은행부터 시작...CEO 본격 색깔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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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한기진 기자] 다음주 15일 NH농협은행 부행장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가 본격화된다. 어느 때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색깔이 드러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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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5일 부행장 및 지역본부장 인사를 단행한다. 차기 은행장으로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이 내정돼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의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최상록(경영기획), 이종훈(여신심사), 김광훈(리스크관리), 신승진(IT) 부행장이 일단 대상이다. 2년 임기의 농협은행 부행장은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이 핀테크와 글로벌에서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고 있어 교체폭이 클 전망이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역본부장 중에서도 명예퇴직 가능한 1959년생이 5명으로 퇴임과 퇴직 대상자가 많다"며 "인사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은 오는 30일께 인사가 예정돼 있다. 강문호(여신그룹), 박정림(리스크관리) 부행장과 허인 전무(경영기획), 김종현 상무(정보보호) 등 총 4명이 연말 임기가 끝난다. 이희권 KB 자산운용 사장, 김영만 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계열사 대표 6명의 임기도 연말로 끝난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사는 실적에 기반해 하는데 이제 실적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부행장 인사와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은 맞물려 돌아가기에 은행 부행장 인사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내년은 윤 회장 3년 임기 중 2년차이기에 후계 구도 차원에서 윤 회장 나름의 고민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정기인사를 매년 1월과 7월 둘째주에 해왔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부행장 인사 수요는 적을 전망이다. 김성미(개인고객그룹) 김도진(경영전략그룹) 시석중(마케팅그룹) 김영규(IB) 부행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이나 김영규 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2년째라 보통 '2+1년'체제로 운영되는 인사에서 1년 임기가 연장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는 이미 정리가 됐다. 이달 4일 임기가 만료된 IBK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조용찬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고, 같은 날 임기가 끝난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은 1년 임기가 연장됐다. 또한 오는 15일 임기가 만료하는 김정민 IBK신용정보 사장은 1년 연임이 확정됐다.
가장 관심사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실시하는 첫 인사다. 그는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의 지병으로 3월에 취임해 본인의 뜻에 맞는 인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의 정기인사는 매년 1월경으로, 이번이 친정체제 구축 기회다.
특히 임원 15명 가운데 5명이 12월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임원인사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위원인 반면, 그렇지 않은 조 행장은 입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단 12명 가운데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오세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7명이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이 때문에 한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반영해 신한은행 임원 인사를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완벽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내세워 스마트금융과 IB는 승진인사를 실시했지만 그렇지 않은 부서의 책임자는 교체했다. 55명의 부서장 가운데 29명이나 갈렸다. 또 10개 본부조직은 3개 그룹으로 재편하고, 이동건 수석부행장과 남기명·손태승 부행장을 그룹장으로 승격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출범 직후 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을 위해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