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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움켜쥔 ′위안화 재벌클럽′ ③ 중국기업가구락부, 중국재계 최대 친목회

기사입력 : 2015년12월14일 10:41

최종수정 : 2015년12월14일 17:01

회식자리 취기돌면 회원들 테이블위서 춤과 노래도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경제계에는 화하동학회, 태산회, 중국기업가구락부(클럽), 강남회라는 4대 경제인 클럽이 있다. 웬만한 거물급 기업인과 경제학계의 석학들은 대부분 이 클럽 중 한 두 곳에 멤버로 몸담고 있다. 중국 재계에는 “4대 클럽에 속하지 않으면 왕따지만, 왕따 기질을 갖지 않고는 클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 클럽이 중국기업과 경제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지, 또한 클럽에 속한 회원들의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대변하는 얘기다. 이들 클럽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꽌시를 바탕으로 단순한 친목부터 정보교환, 인맥 형성, 경영상의 공조, 자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4대 경제인 클럽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외부적으로 잘 알려진 클럽이 중국기업가구락부(中國企業家俱樂部, 이하 기업가클럽)이다. 2006년에 설립됐고, 류촨즈(柳传志) 레노버 회장이 클럽 주석을 맡고 있다. 현재 회원은 모두 56명으로, 주석 1명, 집행이사 7명, 고문 8명, 이사 40명이다.

중국 기업가구락부 주석인 류촨즈 레노버 회장. 기업가구락부 홈페이지의 소개 사진이다 <사진=중국 기업가구락부>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제학자로는 우징리엔(吳敬璉), 장웨이잉(張維迎), 조우치렌(周其仁) 등이, 기업가로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부동산기업 대련완다(大連萬達)의 왕졘린(王健林), 멍뉴유업(蒙牛乳業)의 뉴건성(牛根生), 제조업체 TCL의 리동성(李東生), 교육기업 신동방 (新東方)의 위민홍(俞敏洪), ‘중국의 워렌 버핏’ 이라 불리는 푸싱(復星)그룹의 궈광창(郭廣昌) 등이 있다. 명예 이사장으로는 왕중위(王忠禹) 중국기업연합회 회장과 정완통(鄭萬通) 11기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있다.


다른 경제인 클럽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며 조용히 활동하는 반면, 중국기업가구락부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인다. 매년 해외순방 활동으로 뉴스에 등장하고, 매체에도 자주 노출된다. 자체적인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aonong.com)가 있고, 전체 회원들의 사진·약력과 함께 클럽의 목표, 방향, 그간의 일정 등을 영어와 중국어로 설명하고 있다. 마치 일반 기업의 홈페이지에 접속한 느낌이다.

 

중국 기업가구락부 회원들의 이탈리아와 독일 방문을 기념사진. 영문 홈페이지 첫 화면이다 <사진=중국 기업가구락부>

기업가클럽 회원들은 단체로 외국 정상과 지도자들을 접견, 꽌시(關系)를 구축하거나 중국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현재 영문 홈페이지 첫 화면엔 클럽에서 올해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한 기념사진이 올라와 있다. 19명의 기업가클럽 회원들은 9박 10일의 일정 동안 양국의 정치·경제 유명인사들을 만나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10월 19일 기업가클럽 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탈리아의 세제개편, 정부조직개혁을 통한 GDP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경제환경’ 구축을 위한 이탈리아의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0월 15일 기업가클럽 회원들을 만나 중국의 일대일로 (一带一路) 전략(유라시아 대륙 육상·해상 실크로드), 유로존 문제 등을 토론하면서 독일과 중국의 무역발전을 강조했다. 날로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과 함께 기업가클럽 회원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가클럽은 자신들의 목표와 사명(使命)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목표는 ‘재계 지도자를 육성하는 전당이 된다’와 ‘지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비영리단체가 된다’이고, 사명은 ‘기업가정신의 사회화’와 ‘경제와 사회의 지속적 발전’이다. 중국 기업가 특유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기업가클럽 소속 회원 기업들의 연간 매출은 회원사가 46개로 지금보다 훨씬 작았던 때를 기준으로  3조위안(한화 약 540조원)을 넘는다.  비영리기구 재계 친목회로서 기업가 클럽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의 당당한 자신감만큼, 기업가클럽은 중국 내에서도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회원들끼리 수시로 만나고, 함께 술에 취해 웃고 노래하면서 떠들썩하게 즐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클럽 모임에서 회포를 풀다가 목소리를 높여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민홍 신동방 회장이 술에 취해 테이블 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일반 사교 모임처럼, 기업가클럽 회원들도 서로 격의 없이 어울리고 친분을 쌓는다.


류촨즈 레노버 회장은 “기업가클럽에서 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있는 회사들만 7, 8개 이상”이라고 소개하면서, “여러 분야의 대표들이 모여 중국 재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신규 회원가입 조건은 까다롭다. 류 회장은 “본인의 실력과 함께 평판이 좋아야 한다. 기존 회원들이 만장일치 투표를 진행해 한 명이라도 반대할 경우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가클럽은 전체 회원 수를 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회원이 56명이니, 앞으로 4명만 더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매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는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한편, 회원 중 한 명인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이 이번 달 11일부터 공매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기업가클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푸싱의약(復星醫藥) 등 상당수 그룹 계열사는 외국 기관들의 인기 투자 종목이었으며, 11일부터 거래 중단에 들어갔다. 푸싱의약에 따르면, 한때 실종설이 돌기도 궈광창 회장은 11일 저녁부터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가클럽 회원들이 다른 경제인 클럽에도 몸담고 있는 것처럼, 궈 회장도 화하동학회, 태산회, 강남회 회원이다. 예전의 멍뉴유업(蒙牛乳業)의 멜라민 사건 등의 사례를 참고해 보면, 기업가클럽 회원들이 곤경에 처한 궈회장에게 어떤 형태의 도움을 줄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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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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