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대응력 러시아·브라질 이어 3위
[뉴스핌=황세준 기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은 도미노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미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와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안전국'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권고하는 위기상황 대응력 평가에서 11개 신흥국 중 3번째로 대응력히 높은 나라로 평가됐다.
대응력이란 외환보유고와 3개월 경상흑자를 합친 액수에서 3개월 수입대금과 1년미만 외채를 제한 '여유분'을 말한다. 한국의 여유분은 1336억달러로 나타났다. 1위는 러시아(2274억달러)였고 2위는 브라질(2201억달러)이었다.
반면 터키(-824억달러), 말레이시아(-367억달러), 아르헨티나(-268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166억달러) 등은 여유분의 마이너스로 미국의 고금리를 찾아 떠나는 단기자금을 막을 수 없는 상태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국가보도위험 가늠자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가 한국의 경우 0.540%로 11개국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변화”라며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다만, 터키 등 주요 위험국에 대한 수출 부진에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무역보험, 환변동보험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이고 바이어 관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는지를 평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7년간 지속되어온 저금리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신흥국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과 우리기업의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