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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빅뱅 예고한 ‘히말라야’ ‘대호’ 베일 벗었다…최종승자는 누구?

기사입력 : 2015년12월11일 10:55

최종수정 : 2015년12월11일 10:55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히말라야’(왼쪽)와 ‘대호’ 메인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NEW>
[뉴스핌=장주연 기자] 오는 16일 나란히 개봉을 앞둔 ‘히말라야’와 ‘대호’가 지난 7일과 8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두 작품 모두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간 만큼 쌍끌이 흥행을 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하고 싶은 관객도 있을 터. 이에 ‘SWOT’,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로 ‘히말라야’와 ‘대호’를 비교해봤다. 단 Opportunity는 One Bonus로 대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준 부분을 짚었다.

먼저 살펴볼 영화는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했다.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해발 8750m 등반길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왼쪽부터)·황정민·김인권 <사진=CJ엔터테인먼트>
S(Strengths, 강점) ‘쌍천만’ 황정민의 열연, 무엇이 더 필요한가
배우들의 열연은 ‘히말라야’ 최고의 볼거리다. 충무로의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민) 황정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스크린 밖에서 봤던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고 때로는 인간미 넘치는 황정민의 모습이 엄홍길 대장과 묘하게 맞물려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정우가 기대 이상이 열연으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든다.

W(Weaknesses, 약점) 산악 영화, 한국에서 가능할까
아무리 휴먼드라마라고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산악 영화는 산악 영화다. 사실 그간 한국에서 산악 영화는 성공한 적이 없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소재에 대한 국내 관객의 거부감 자체가 크다. 또한 등반과 등정이 같다고 여기는 일반 대중에게 라마제, 안자일렌, 오버행 등 용어는 낯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히말라야’에서도 심심찮게 들리는 용어다.

O(One Bonus, 예상치 못한 즐거움) 웃길 줄은 또 몰랐네
뜻밖에 낄낄거릴 포인트가 많다. 핵심사건(박무택 대원의 죽음) 중반부까지 영화는 크고 작은 재미를 놓지 않기 때문. 대부분 그 역할은 박무택 역의 정우와 박정복 역의 김인권이 맡았다. 깨알 같은 상황 설정에 두 사람의 구수한 사투리와 능글능글한 매력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슬픔’과 ‘감동’만 예상했던 관객에게는 확실히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T(Threats, 위협) ‘대호’부터 ‘스타워즈’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아래에서 언급할 ‘대호’가 가장 큰 위협 요소다. ‘대호’는 박훈정 감독, 최민식, 사나이픽처스 등 ‘신세계’를 함께한 이들이 다시 뭉친 영화. ‘신세계2’가 나올 정도로 사랑받았던 영화니 이들이 뭉친 또 다른 작품에 기대감이 큰 건 당연하다. 게다가 ‘내부자들’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스타워즈7:깨어난 포스’가 바로 다음 날(17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대호’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 배우 성유빈(왼족)과 최민식 <사진=NEW>
‘대호’는 앞서 말한 대로 최민식이 주연을 맡고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했고 NEW가 투자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지리산의 산군(山君)이자 조선 호랑이의 왕으로 일컬어졌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으려 나선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를 그렸다.

S(Strengths, 강점) 100% CG 대호, 진짜 네가 주인공일 줄이야
‘대호’의 최고의 강점은 대호, 즉 100% CG로 만들어진 호랑이다. 주연 배우 최민식이 “주연배우 김대호 씨가 연기를 잘하더라. 소속사가 어디냐”고 농을 던질 정도로 대호의 역할이 좋다. 리얼함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무려 감동까지 안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부성애 코드가 진하게 깔려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W(Weaknesses, 약점) 러닝타임, 두 시간 넘게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러닝타임은 문제다. ‘대호’의 상영 시간은 139분. 무려 약 2시간20분에 달한다. 아무리 재밌는 작품일지라도 두 시간 이상 관객을 잡아 놓는 것은 무리. “관객이 휴대전화를 꺼내는 순간 영화는 끝난다”는 모 감독의 말을 떠올려보면 이 영화는 실패다. “재밌어”라고 읊조리면서도 중간중간 하품이 새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O(One Bonus, 예상치 못한 즐거움) 성유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대호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이가 있다. 바로 성유빈이다. 그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천만덕(최민식)의 늦둥이 아들 석 역을 꿰찼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소소하게 연기경력을 쌓아왔지만, 주연급으로 활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등 대선배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T(Threats, 위협) ‘히말라야’ ‘스타워즈7’와 맞붙는다.
이번엔 반대다. 올해만 두 개의 1000만 영화를 만들며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의 ‘히말라야’가 길목을 버티고 섰다. 또한 청소년관람불가에도 불구,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가는 ‘내부자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 7:깨어난 포스’의 개봉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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