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벤처연합' 옐로모바일, 실적 악화에 내부 갈등까지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10:40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21:35

지분 스왑으로 덩치 키웠지만 이익 저조, 각자 살 궁리

[뉴스핌=이수호 기자] # IT 마케팅 분야에서 7년간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A씨. 파트장급인 그는 최근 취업구인 사이트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려 놓은 후, 황당한 경험을 했다. 벤처연합이라 불리며 신선한 기업으로 생각했던 옐로모바일의 계열사 두 곳에서 동시에 모두 합류 제의를 받았는데, 문제는 양사가 서로의 회사에 입사하라며 상대방 회사를 깎아 내린 데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서로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이 의아했다.

# IT 마케팅 분야에서 중간급 책임자로 일을 해온 B씨. 국내 대형 IT 기업에서 근무하던 그는 벤처연합이라는 참신함에 끌려 옐로모바일 계열사 중 한 곳에 입사했다. 그러나 입사한 지 채 3개월도 안돼 월급 통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계약서에 사인한 급여의 절반만 들어온 것. 그는 즉시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회사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그를 설득했다. 결국 그는 얼마후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스타트업의 신화로 불렸던 옐로모바일이 홍역을 앓고 있다. 지분 교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계속된 실적악화와 계열사간 누적된 불신으로 상호 시너지가 퇴색된 모습이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올해 3분기(7월~9월) 매출 957억원,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으로 보면 영업손실만 올해 총 4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초 옐로모바일이 금년도 목표치로 내건 영업이익 700억원에 1000억원 이상 모자란 수치다. 결국 올해도 대규모 적자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옐로모바일 신사동 사옥에서 이상혁 대표 (가운데)가 주최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 덕에 스타트업의 공룡으로 불렸다. 국내법인 70개, 해외법인 7개 등 7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며 대기업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를 통해 매출이 20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지분 교환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커진 결과라,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옐로모바일의 핵심 사업군으로 전면에 선 쿠차·피키캐스트 등의 쇼핑미디어·콘텐츠 분야가 대규모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0억원(3분기 기준)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74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O2O 분야 계열사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수백억원대 적자가 난 만큼 애초에 자신했던 미국 나스닥 상장도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이미 자리를 잡은 계열사의 경우, 본사인 옐로모바일이 이익 창출력이 검증되지 않은 회사를 무리하게 인수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옐로모바일 금융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실제 가치가 아닌 순자산가치의 3~4배에 회사를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라며 "인수합병이 주식스왑으로 이뤄지다 보니, 회사 전체가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에서 근무했었던 IT 업계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 상호 정보 교류를 요청해도, 서로를 믿지 못해 자료를 잘 주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라며 "일부 직원의 경우, 월급의 절반만 입금되는 경우도 있어, 인사 과정에서 같은 계열사라 해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계열사만 따로 떼내어 상장하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호 믿음이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이 있는 만큼, 각기 계열사들이 자기 살 궁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계열사 간 인사 시스템에 대해 "계열사간 기업가 정신을 지키기 위해 서로의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실제 인사팀간 교류가 어떤지 확인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