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의 아버지' 日 나카무라 슈지 "지적재산권이 곧 국가경쟁력"
[뉴스핌=이수호 기자] 'LED의 아버지'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IP(지적재산권) 시대를 맞아 기업과 개발자간의 특허권 소유 문제에 대해, 개발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구축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는 3일 JW메리어드 호텔 서울에서 기업의 특허경영을 통한 지식재산 보호 강국 도약을 위해 국민들과 함께 하는 '지식재산 보호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LED 기술' 개발자 나카무라 슈지 교수, 그와 함께 LED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기술센터장 스티브 덴바스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도쿠시마현 도쿠시마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그는 교토(京都)·나고야(名古屋)·도호쿠(東北)·오사카(大阪)대 등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낸 명문대 출신이 아닌 소위 말하는 지방대 출신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지식재산 보호 특별 강연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러나 그는 이 같은 공로에도 현재 일본에 머물지 않고 있다. 청색 LED의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를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 직장인 니치아와 벌인 소송전 탓이다. 그는 LED 기술을 개발한 후, 개발자 처우를 이유로 미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니치아는 나카무라 교수의 기술 소유권을 부정하며 소송이 발생했다. 여러 차례 소송 끝에 결국 그는 니치아로부터 8억만엔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결국 일본 생활을 포기하고 미국에 뿌리를 내린 계기가 됐다.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일본은 IP 관련 소송이 발생하면 배상금 규모도 적고 대기업에게 보다 더 유리한 판결이 나온다"며 "반면 미국은 개발자 중심으로 이해하려 하고, 배상금 규모도 차이가"고 설명했다. 과학을 바라보는 문화의 차이 탓에 우수한 개발자들이 미국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지식재산 보호 특별 강연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아울러 그는 앞으로 유망한 시장으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 시장을 꼽았다. 나카무라 교수는 "UV LED는 뛰어날 살균력으로 공기 정화와 정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메르스 등 바이러스 박멸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또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고효율 LED이기 때문에 시장성과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UV LED 분야를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이번 강연회는 지식재산의 창출·활용과 보호를 주제로 대한민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특허경영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식재산 강국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전략을 마련하는지에 대한 답을 논하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나카무라 교수는 LED 기술 개발 이후, 10년 이상 서울반도체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UV LED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