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제휴 가능" 언급에…SKT "의논한 바 없다" 공식 항의
[뉴스핌=이수호 기자] KT가 주축이 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예비 인가를 받고 내년 말 정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KT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도 제휴를 맺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KT가 제안한 제휴에 관해 아직 확인된 것이 없으며, 오히려 KT가 너무 앞서나갔다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사전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K뱅크가 제휴 상대방으로 경쟁사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30일 케이뱅크 컨소시엄 단장은 맡은 김인회 KT 전무는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고객들도 가입절차 상 KT고객과 크케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KT 전무)이 3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카카오뱅크·K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러나 SK텔레콤 홍보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과 관련, KT와 제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KT 측에서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는 발언도 전혀 결정된 것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얘기"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이 참여한 아이뱅크(가칭)가 예비 인가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경쟁사인 KT가 SK텔레콤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양사의 갈등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KT의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이날 SK텔레콤 홍보실은 KT 홍보실에 이날 김인회 전무의 제휴 발언에 대해 공식 항의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타 통신사와도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제공에 소비자가 차별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경쟁사들이 모두 통과하고 아이뱅크만 탈락한 상황에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의 이같은 공개적 발언이 불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