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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 이상 근무 직업병 의심질환자 보상"(종합)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3:02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3:02

1999년 10월 이후 1년 이상 생산직 근속 임직원 대상

[뉴스핌=김연순 기자] SK하이닉스가 1년 이상 근무한 반도체 사업장 생산직 직원들의 거의 모든 암과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해 폭넓게 보상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가 진행한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를 토대로 검증위의 포괄적 지원보상 제안을 전격 수용키로 결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검증위가 제안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준은 1999년 10월 옛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 이후에 근무 이력이 확인된 자로서 1년 이상 생산직에서 근속한 임직원이다.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과 자녀까지 지원·보상 대상에 포함한다. 대상 질환은 구체적으로는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직장암, 악성 흑색종,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폐암 및 호흡기계 암, 비호지킨 림프종, 기타 조혈기계 암 등이다.

동시에 검증위는 자연유산과 희귀난치성질환(다발혈관염 육아종증, 전신성 홍반루푸스,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파킨슨 병, 다발성경화증, 특발성 폐섬유증), 불임, 자녀의 소아암과 선천성 심장기형 및 희귀난치성질환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토록 제안했다.

장재연 검증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 "검증결과 발표 및 산업안전보건 개선방안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협력사 소속 직원 역시 사업장 내 상주했으면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자연유산 등 생식질환은 '재직 중에 발병한 직원', 자녀질환은 '부모 중 1인이 임신 3개월 전부터 출생 사이에 제조사업장에서 상시적으로 근무한 사실이 있고 19세 되기 전에 발병한 자녀'가 각각 대상이다. 다만 회사가 감당해야할 부담을 고려해 퇴직 후 10년 이내 발병을 조건으로 달았다.

검증위원회는 "1년 미만 근무자에게 작업으로 인한 암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퇴직후 10년 이상 지난 경우는 회사가 감당할 범위를 넘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검증위가 가장 오래된 생산현장을 조사했음에도 직업병  인과관계 평가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이와 상관없이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검증위를 통해 새로운 보상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모범사례로 했으면 하는 제안을 받고 회사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측은 "전현직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지원·보상 대상에 포함해 산업보건 지원·보상 시스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증위는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진행한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특히 SK하이닉스가 화학물질 및 작업환경 분야 66개, 건강영향관리 분야가25개, 산업안전보건 및 복지제도 분야 36개 등 총 127개 과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검증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화학물질 제품 860종을 조사한 2.1%인 18종에서 발암성, 돌연변이원성, 생식독성을 확인했다. 독성 물질 중에는 아르신, 황산 등 생산 공정 핵심물질과 석유계 가스, 나프타, 정제유 등 장비보수, 세척 등에 사용하는 물질이 포함됐다.

또 화학물질 성분이나 독성을 알기 어려웠던 영업비밀물질 중 작업자들에게 노출가능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분석한 결과 총 에틸벤젠, 크레졸 등 151개의 화학물질을 새롭게 확인했다.

아울러 일부 공정에서 근로자들이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기 화합물, 비소 등 중금속, x-ray 등 유해물질에 기준치 미만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증위는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다며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고 건강손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하닉스는 빠른 시간 내에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지원보상 위원회를 결성해 관련 질병 지원·보상 절차를 마련하고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아울러 화학물질관리방법 등 '작업환경' 분야와 사내 조직 신설 및 복지제도 개선 등 '안전보건'과 관련해 검증위의 개선안을 수용하고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현재 이천과 청주 사업장을 기준으로 집행하고 있는 1230억원 규모의 안전보건 투자액을 매년 10%씩 늘려 2017년까지 3년 간 총 4070억원의 재원을 사용하고 상시 안전점검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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