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전체임원의 10% 육박…1년새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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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그룹의 연말 사장단·임원인사가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최근 1년 사이 1970년대생 임원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그룹 신임 사장단·임원인사에서 평균연령이 낮아진 이후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30일 현재 총 1185명의 미등기임원 중 1970년대생(1980년대생 1명 포함)은 총 11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임원의 9.52%에 해당된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상 5.42%(전체 임원 1217명 중 66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1970년대생 여성임원은 총 15명으로 전체 임원 비중은 1.3%에 해당된다. 지난해 3분기말 7명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두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가장 젊은 임원은 단연 SDA 담당임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연구위원으로 1981년생이다.
프라나브 연구위원은 지난해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본사 임원으로 승진됐다.
인도 출신인 그는 미국 MIT 미디어랩을 나와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MIT 테크놀로지 리뷰)으로 선정된 천재급 인력이다.
갤럭시 기어의 혁신모델을 제안하고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UX(사용자경혐)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됐다.
1970년대생에선 소프트웨어센터 담당임원인 김홍석 연구위원과 무선 UX혁신팀 담당임원인 이지수 전문위원이 1976년생(39세)으로 가장 젊다.
여성 임원 중에선 영상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인 조인하 상무, 무선 개발실 담당임원인 장세영 연구위원, 무선 UX혁신팀 담당임원인 이현율 전문위원, 의료기기 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인 송인숙 전문위원으로 모두 1974년생(41세)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현율 전문위원, 송인숙 전문위원, 조인하 상무, 장세영 연구위원 |
특히 여성 임원 중 이현율 전문위원과 송인숙 전문위원은 대표적인 외부 발탁 인사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 이후에도 젊은 전문가 집단에 대한 외부 발탁 인사가 꾸준히 진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상무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미디어랩에서 미디어와 가상현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턴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영입됐다. 미국 존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GE헬스케어 출신인 송인숙 전문위원도 삼성전자의 러브콜을 받고 임원으로 발탁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조인하 상무와 장세영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30대에 여성 임원으로 발탁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조 상무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토대로 지난 2012년 38세의 나이로 부장 승진 9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장 연구위원도 지난 2013년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에 더 용량이 큰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공서열보다 2년 빨리 임원으로 발탁됐다.
최근 전문성과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젊은피'를 내·외부에서 수혈하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삼성전자의 임원 비율 변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임원인사에서) 신규 승진하는 분도 있고 경력직으로 들어온 분도 있다"면서 "해마다 여성인력에 대해서도 관심사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은 성과주의로 발탁 승진하는 분들이 많아서 젊은 분들이 많다"면서 "발탁인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첫 임원 인사에서 그룹 신임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46.7세로 2014년의 47세보다 더 젊어졌다. 당시 사장 승진자 3명 모두 1960년대 이후 출생자로 삼성의 신임사장단 평균연령도 53.7세로 지난해(54.3세)보다 낮아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47세)으로 사장단과의 나이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1970년대생 임원 발탁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현장중심 실용주의 노선이 연말 삼성전자의 임원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