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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당국이 약 4개월 만에 기업공개(IPO)를 재개함에 따라 중국증시에 상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지난 13일 85개 기업의 투자설명서를 공개한 가운데, 유명 부동산 기업과 요식업 기업·커플중개업체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IPO에 뛰어들어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 ‘왕의 귀환’, 완다상업(萬達商業) A주 상장 시동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완다상업부동산(03699.HK)은 홍콩증시 상장 1년도 채 안되어 A주 상장을 계획 중이다. A주 밸류에이션이 더 높은 것이 이 회사 본토 동시 상장의 가장 큰 유인책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완다상업의 홍콩증시 내 시가총액은 317억4600만 HK로, 주가수익률(PER)은 7.30배 수준이다. A주에 상장 중인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기업 완커A(萬科A)의 PER이 16배, 시가총액이 1350억 위안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연초 A주에 상장한 완다시네마(萬達院線, 002739.SZ)의 PER이 무려 9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A주 상장에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완다 측은 “A주 발행이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회사의 융자채널 확보 및 운영자금 증가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이사회의 판단”이라며 “또한 대형 기관과 중소형 투자자를 유지함으로써 자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다상업은 투자설명서에서 완다가 글로벌 제2대 상업부동산업체이자 국내 최대 쇼핑센터·고급호텔 개발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완다상업은 이번 IPO를 통해 2억5000만 주 미만을 발행, 약 120억 위안을 조달해 난징(南京) 셴린완다마오(仙林萬達茂) 등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부동산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완다상업부동산의 자산총액은 5643억 위안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291억69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 中 인스턴트 밀크티 대표 브랜드 ‘샹퍄오퍄오(香飄飄)’, 상장사 될까
“연간 판매량 7억개, 지구 두 바퀴 돌고도 남을 양”
중국 인스턴트 밀크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샹퍄오퍄오도 투자설명서를 발표했다.
샹퍄오퍄오는 저장샹퍄오퍄오식품유한회사(浙江香飄飄食品有限公司)의 밀크티 브랜드로, 2012년 4월 중국 국가공상국에 의해 '중국유명상표(中國馳名商標)’로 선정되었다. 지난 2011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으며, 회사 설립자인 장젠치(蔣建琪) 등은 그간 벤처캐피탈의 투자의향을 줄곧 거절해 왔다.
샹퍄오퍄오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1억85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주요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43.0%로 업계의 평균치(31.48%)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샹퍄오퍄오의 시장 점유율은 5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료제조업은 최근 중국에서 신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샹퍄오퍄오가 속한 밀크티 시장은 2005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 이 분야 진출을 노리는 시장참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전했다.
증권시보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음료제조업의 이윤총액은 2005년의 79억700만 위안에서 지난해 484억44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연평균 22.26%씩 늘어난 것이다.
샹퍄오퍄오는 4000만 주 미만의 주식을 발행해 7억48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 액체 밀크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자설명서를 발표한 요식업계 기업에는 샹퍄오퍄오 외에 중징다추팡주식회사(仲景大廚房股份有限公司, 중징다추방)가 있다. 중징다추팡은 버섯소스와 향신료 등의 전문 생산업체로, 2014년 이 회사의 지배주주귀속 당기순이익은 7077억8500만 위안에 달했다. 또한 2012-2014년 주요 부문의 총매출이익률은 45%를 넘어섰다.
버섯소스 생산라인과 버섯 초기가공 생산라인 확대 및 판매망 강화를 위해 총 2500만주를 발행, 3억9700만 위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 결혼중개·헤드헌팅업체도 IPO 나선다
결혼중개와 헤드헌팅 같은 이색 업종에서도 상장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커루이국제인력자원주식회사(科銳國際人力資源股份有限公司, 커루이)는 고급인재 전문 헤드헌팅업체다. 인재 채용 결과에 따라 연봉의 25-33%를 수수료로 수취하며, 지난해 영업수익은 6억2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 융자를 위해 2004년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했었지만 2013년 결국 이를 포기, 이번에 A주로의 ‘유턴’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A주 최초의 헤드헌팅 상장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 및 중국기업과 장기협력을 체결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외자기업이다.
커루이는 4500만주를 발행해 3억9900만 위안을 모집할 예정이며, 업무확대와 정보화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커플중개업체 중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은 많지만, 업계 최초의 A주 상장사 기록은 유위안온라인(有緣在線)이 세울 것으로 보인다. 유위안온라인은 유위안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2500만주 미만을 발행해 7억 위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유위안온라인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플매칭플랫폼 중 하나이며, 중소형 도시와 농촌지역 주민이 주요 고객이다.
유위안온라인은 현재 영업수익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지만, 증시 상장을 위해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2012-2014년 회사의 영업수익은 연평균 112.28%씩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86만3400위안, 5919만700위안, 2987만6400위안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이 마이너스(1345만800위안)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