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다니엘 크레이그의 수트액션이 볼만한 ‘007 스펙터’가 여전히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며 ‘검은 사제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007 스펙터’는 개봉 사흘째인 13일 오전 8시 예매율 46.6%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주일여 앞서 개봉한 화제작 ‘검은 사제들’의 예매율은 같은 시각 33.2%였다.
시리즈 스물네 번째 작품 ‘007 스펙터’는 새로운 본드카 DB10의 추격전과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찔한 고공액션, 그리고 본드걸 레아 세이두의 활약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007 스카이폴’에 견주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야기와 액션이 007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이에 맞서는 ‘검은 사제들’은 우리나라 상업영화가 다루지 않았던 엑소시즘에 집중했다. 김윤석이 사제단마저 고개를 젓는 신부를, 강동원이 그를 돕는 신학도를 맡아 관심을 끈다. 이 영화는 예매율에서는 '007 스펙터'에 뒤졌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여전히 1위를 달리며 흥행질주 중이다.
‘007 스펙터’나 ‘검은 사제들’ 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10년 만에 재개봉한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이다. 실연의 아픔을 지우기 위해 기억삭제에 나선 남성이 따뜻했던 기억만 남기려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절절한 감동을 선사한다.
짐 캐리의 빼어난 멜로연기에 케이트 윈슬렛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진 수작 ‘이터널 선샤인’은 국내 재개봉 후 역주행에 성공하며 2005년과 2015년 통산 3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05년 개봉 당시 17만여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이 영화는 12일까지 8만 넘는 관객을 다시 모았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이터널 선샤인’이 10년 전 기록한 스코어를 깨느냐에 집중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